결별 후 LPGA 우승 1회 그쳐 ‘슬럼프’  

최근 슬펌프에 빠져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전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동포 골퍼 리디아 고(22, Lydia Ko, 한국명 고보경)를 향해 그의 스승이던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쓴소리를 했다.

세계적인 유명 골프 코치인 레드베터는 지난주 뉴질랜드의 한 라디오 스포츠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의 부진은 그의 부모의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리디아 고는 2012년 14세의 나이로 첫 프로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 후 2013년부터 2016년 말까지 3년간 레드베터와 함께 메이저 대회 2승 포함, 통합 19승을 달성하며 18세가 되기도 전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런 두각으로 2014년 10월 타임지에서 선정한 '2014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 중의 한 명으로 뽑혔다

하지만 스윙 교정 문제로 인한 불화로 레드베터와 결별한 후 그가 세운 LPGA 투어 우승 기록은 단 한 번으로 그쳤다. 올 시즌 네 차례 상위 10위 안에 들었지만 최근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연이어 컷탈락했다. 현재 그의 세계랭킹은 24위다.

레드베터는 “개인적으로 리디아 고는 프로골퍼로서 타이거 우즈보다 뛰어난 성적으로 데뷔했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디아 고의 부모는 딸이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은 물론 잠자는 시간, 연습 시간 등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한다. 딸을 사랑하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좋지만 벌써 22살 성인이 됐다. 더 이상 12살 어린애가 아니다. 이제는 리디아가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놔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레드베터를 존경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캐디나 코치 교체 등 무언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 생기면 반드시 부모와 상의할 것이다. 그리고 내 결정을 믿는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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