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교육부 자체 중국어 수업으로 대체

NSW 공립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공자교실

NSW 공립학교에서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가르치는 중국 정부 지원 프로그램 ‘공자교실’(Confucius Classroom)이 폐지된다.

23일 NSW 교육부는 지난해 5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검토해 온 결과에 따라 현재 NSW의 13개 공립학교에서 운영 중인 공자교실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자교실은 NSW 학교에서 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유일한 언어 프로그램으로 채스우드(Chatswood), 라우즈 힐(Rouse Hill) 등 4개 초등학교와 셀렉티브 고교인 포트 스트리트(Fort Street), 콩코드(Concord), 홈부시 보이즈(Homebush Boys) 등 9개 고교에서 운영 중이다.

2011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교사임용과 수업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중국 정부 기관인 한반(Hanban)의 전적인 지원을 받는다. 특히 교사 채용에 있어서 ‘양호한 정치적 자질’(good political quality)과 ‘모국에 대한 사랑’(love of the motherland)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정치적으로 친중 성향을 의미한다.  

시드니 북부 채스우드초등학교의 공자교실 수업

마크 스콧 NSW 교육부 사무총장은 “한반과의 협정이 만료되는 시점인 오는 12월 공자교실도 종료한다”며 “기존 수업은 NSW 교육부 자체 중국어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NSW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자교실이 ‘실질적으로 정치적 영향력’(actual political influence)을 행사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부적절한 외세 영향력 조장 또는 그러한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공자교실 교사 자격 요강에 정치적 지향점이 명시됐다

게다가 NSW 교육부가 전 세계에서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 그리고 중국 정부가 임명한 직원들을 정부 부처 내에 수용한 유일한 정부 기관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특정 학교 또는 관계자에 대한 재정적 기여가 일종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상여금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중국계 호주 학부모는 공자교실을 ‘중국 공산당의 NSW 공립학교 시스템 침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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