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4년간 악화, 700만불 특별 징수 투표 
‘감독 소홀’ 주정부 상대 소송 봇물 예상    

겉모양은 멀쩡해 보이는 마스코트타워

지난 6월 심한 균열로 전체 입주자 132세대가 모두 대피한 시드니 남부 마스코트타워(Mascot Towers) 아파트단지의 수리비가 무려 2천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면서 집주인들에게 막대한 충격과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세대 당 무려 15만 달러씩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당수 집주인들이 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미팅에서 집주인들은 1천만 달러 견적의 수리비 융자를 거부한 바 있어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지은 지 10년이 된 이 아파트단지는 ‘6년 빌더워런티(builder's warranty)' 기간이 이미 종료됐다. 

구조 엔지니어들의 1차 조사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심각한 균열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균열 원인에 대해서 설명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인근 건물 공사로 인해 균열이 악화됐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데이비드 챈들러(David Chandler) NSW 빌딩커미셔너는 26일 베이사이드 카운슬(Bayside Council)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외관으로 시찰했는데 그는 “이 아파트단지는 내가 목격한 가장 부실한 건물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  

지하 주차장의 균열

입주자 브라이언 터커는 “많은 집주인들이 충격과 허탈감, 분노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자는 “공평하지 못하다. 누군가의 잘못 때문에 우리들이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않된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22일 미팅에서 집주인들은 보수 공사(remediation works)가 시작되도록 특별 회비(special levies) 7백만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투표했다.  
현재 주정부가 집을 비운채 임시 숙소에 체류 중인 입주자들의  임대비를 3개월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 주 추가 3개월 연장을 결정했다. 
 
최근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부실 아파트 건축 파문과 관련, 상당수 아파트 매입자들이 NSW 주정부의 감독 소홀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말 대피 소동을 벌인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신축 고층 아파트인 오팔타워(Opal Tower) 집주인들은 이미 주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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