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만여 명 참가 예상, 호주 종교단체 중 첫 허용 

작년 11월에 열린 기후변화 관련, 전국 학생 시위.

고등학생들의 ‘기후변화 항의 시위(the global climate strike movement)’ 참석에 대한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NSW와 ACT 연합교회(Uniting Church) 총회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시위에 학생들과 교사들의 수업 불참석을 허용하는 결정안을 채택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6일(월) 보도했다.

연합교단 NSW 및 ACT 노회(The NSW and ACT Synods of the Uniting Church)에는 녹스 그래머, 뉴잉톤 컬리지, 핌블 레이디스 칼리지 등 시드니 유명사립학교들이 대거 소속된 협의회로 호주 종교단체가 학생들의 기후변화 시위 참가 지원을 공식 결정안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먼 한스포드 NSW/ ACT 연합교회 소속 목사는 “지구가 직면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긴급하고 결정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관심과 항의는 진지하며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또 무엇보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지구를 잘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신학적 진리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합 교회의 이번 결의안은 개별 학교에 대한 구속력은 없는 것으로 각 학교의 결정에 달린 것이어서 얼마나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불참석 허용을 실행할지는 미지수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총리는 “학생들이 수업을 빠지고 시위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 전국에서 약 4백명의 고교생들이 연방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미온적 대응)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다. 

당시 시위는 스웨덴 학생 그레타 썬베르그(Greta Thunberg)가 주도한 '기후변화 캠페인을 위한 학생 시위(school Strike 4 Climate campaign)'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최대 규모였다.

당시에도 학기 중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놓고 찬반이 엇갈렸으며 노스 쇼어 소재 바커 컬리지 등 일부 사립 명문 학교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는 차원에서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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