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호주 군대 파견 결정을 적극 비난하고 나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요청에 호주가 합류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카말 데가니 피루자바디(Kamal Dehghani Firouzabadi) 이란 외교위원회 부의장은 A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호주가 이 지역으로 군사력을 이동시킨다면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물질적인 피해보다는 호주의 명성과 위신에 큰 손상을 입을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루자바디 외교 부의장은 “미국이 전 세계가 합의한 다자간 협정인 핵 협정을 철회하는 등 반복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와중에 호주가 미국과 함께한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21일 미국 정부로부터 걸프만의 호르무즈 해협 군대 파견 요청에 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당시 파병 결정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호주 원유 수입의 15-16%와 정유의 25-35%가 수송된다. 이 지역의 국제 수송 루트가 위협받는 것은 호주 국익과도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곧 이 지역에 호주 군함과 정찰기를 보낼 예정이다. 

이란 국회 모습

최근 미국은 무인 항공기 영상을 근거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6대의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란은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루자바디 외교 부의장은 "우리는 아직도 누가 선박을 공격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선박이 공격받았다고 알려지면 혜택을 받는 나라가 그 배후일 것이다. 미국일 수도, 이스라엘이나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일 수도 있다. 아니면 테러 조직이 있는 후진국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일부 시민들은 “이란은 평화와 평온을 추구하지만 미국, 호주 또는 영국이든 상관없이 우리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겨서 적대적 행위를 한다면 다시 총을 잡고 싸워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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