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연관 증인 중국계 개발업자 리아오 자살  

NSW 공직자 부패방지기관인 ICAC(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독립부패방지위원회)가 2015년 중국계 억만장자 개발부호인 황시앙모(Huang Xiangmo) 유후그룹 회장과 NSW 노동당의 정치기부금 관계를 조사 중이지만 당사자인 황 회장이 지난 2월 호주 영주권 비자가 취소됐고 시민권 신청도 기각되면서 호주 입국이 금지된 상태에 있어 원만하게 조사가 진행될지 의문이다. 

이번 주 ICAC 청문회에서 “2015년 황시앙모 회장이 10만 달러의 돈뭉치가 담긴 알디 비닐백을 직접 NSW 노동당(당시 제이미 클레멘츠(Jamie Clements) 사무총장)에 전달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또 기부금과 연관된 의혹을 받던 시드니의 중국계 사업가가 지난해 자살했다. 2018년 자살을 한 사업가는 시드니 북부 채스우드 소재 부동산개발회사인 우 인터내셔날(WU International)의 퀀베오 (레오) 리아오(Quanbeo (Leo) Liao) 대표다. 그와 또 다른 중국계 사업가 스티브 통(Steve Tong)은 선거기부금 모금 의혹과  연관돼 ICAC 증인으로 출두할 것으로 예정됐다. 

리아오는 과거 중국에서 그의 아버지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투옥된 개인사를 상기하며 교도소 수감이 두렵다면서 가족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2018년 자살한 시드니의 중국계 개발업자인 퀀베오 (레오) 리아오

ICAC는 NSW 노동당과 지방 노동당(Country Labor) 명의로 전달 받은 정치 기부금 10만 달러 현금 중 기부금을 낼 수 없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포함됐는지, 황시앙모 유후그룹 회장이 거액을 낸 것을 위장한 것인지 등 선거기부금법(electoral funding laws)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청문회는 수석 커미셔너인 피터 홀 판사(Chief Commissioner Peter Hall QC)가 주관하며 6주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 NSW 선거 2주 전 노동당의 조직인 중국계 친구들(Chinese Friends of Labor)은 시드니 차이나타운인 헤이마켓(Haymarket) 소재 에잇 레스토랑(Eight Restaurant)에서 모금 만찬을 가졌는데 이날 노동당을 위해 모금된 10만 달러는 1회당 5천 달러 기부금 20회로 신고됐다. 
그러나 ICAC의 스콧 로버트슨 변호사는 “한 모금자가 노동당에게 거액을 기부했다는 불만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하면서 청문회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ICAC는 또 기부금 전달자들 중 상당수가 식당 종업원들이며 이들이 5천 달러의 모금을 감당할 수 없는 위장 신고자들이란 의혹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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