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변호사, 들은 내용 잊어라 충고” 발언 후 직무 정지 처분 

카일라 머네인 NSW 노동당 사무총장이 27, 28일 ICAC 청문회에서 증언을 했다

2015-16년 NSW 노동당의 중국계 커뮤니티 정치후원금 스캔들을 조사 중인 ICAC(독립부패방지위원회: 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 청문회에서 연일 충격적인 내용이 폭로되고 있다.

28일 이틀째 증인으로 출두한 카일라 머네인(Kaila Murnain) NSW 노동당 사무총장(NSW Labor Secretary)은 여러 번 울먹이면서 증언을 했다. 

그녀는 중국계 개발부호 황시앙모(Huang Xiangmo) 유후그룹 회장이 2016년 NSW 노동당에게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기부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황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샘 다스티야리(Sam Dastyari) 당시 상원의원에게 즉각 연락했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정치 후원금이 금지된 상태였다. ICAC는 노동당이 이런 고민 때문에 2015년 NSW 선거 전 중국커뮤니티의 정치 후원금 모금에서 중국 커뮤니티 관계자 수십명이 1인당 기부금 한도액 미만인 5천 달러씩 기부를 했다고 선관위에 허위 신고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은 당의 이안 로버트슨(Ian Robertson) 자문변호사로부터 법적 자문을 받으라고 그녀에게 권유를 했다. 그녀는 청문회에서 “로버트슨 변호사로부터 ‘들은 내용을 잊어라(forget). 그리고 미팅 내용을 기록하지 말라’는 자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그녀는 친분이 두터웠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과도 관계가 멀어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증인으로 출두한 다스티야리 전 상원의원은 정치 기부 행위 자체의 부정적인 문제 요소를 지적했다. 그는 “NSW 정치권에 존재했던 잔혹한 후원 관습이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황시앙모 회장 관련 다른 후원 스캔들로 상원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27일 청문회에서 NSW 노동당의 켄리크 치아 커뮤니티 담당 국장은 “황 회장이 선거 전 NSW 노동당 중앙 당사를 방문해 10만 달러의 현금이 담긴 알디 쇼핑백을 제이미 클레멘츠(Jamie Clements) 당시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청문회에서 머네인 사무총장은 “노동당의 중국커뮤니티 연결자 중 한 명인 어네스트 웡 전 NSW 상원의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디 멕케이 NSW 야당(노동당) 대표는 “ICAC 청문회 증언 내용을 통해 머네인의 판단력에 대한 불신으로 직무 정지(suspension)를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ICAC 청문회는 6주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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