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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만 절대 잊을 수 없어..”【고인(故人)에 대한 주변의 증언】
전소현 기자 | 승인 2019.08.29 19:37

미의회 청문회 동행 송애나
"여성의 존엄성을 모범으로 보여준 분"

50년 친구 팻.

에들레이드에서 호주 국제 앰네스티여성 인권 캠페인을 통해 잰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도 할머니와 동행했다. 하원 청문회에서 한국인 할머님들과 함께 증언을 하셨고 미 하원은 만장일치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할머니는 “나는 용서한다, 하지만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90년대 일본 정부의 비공식 피해자 기금을 거절했던 할머니의 요구는 ‘진실’과 ‘인권 훼손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할머니는 증언의 중요함을 아셨고 떨쳐 버릴 수 없는 전쟁 속 성범죄  기억의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정확해야 된다는 사명감이 철저했다. 

● 딸 캐럴 “그 작은 손으로 어머니는 일본군과 싸웠다”
“어머니의 손은 작았다. 그 작은 손으로 일본 군인들이 오면 끔찍해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들쭉날쭉하게 자르고는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군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사실에 절망했다. 어머니는 언젠가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려 세우며 강한 어조로 ) 이런 말을 하셨다. “일본군들이 모든 것을 다 빼앗아갔지만 결코 나의 믿음을 빼앗지는 못했다”. 일단 어머니가 말을 하기 시작하자 세상 어느 누구도 그녀의 결단을 막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결코 자신을 희생자로 보지 않았다.”

● 친구 패트 “한국인들의 관심에 깊이 감사” 
“나와 잰의 만남은 50년 넘게 이어졌다. 그녀는 그림과 음악 등 예술에 특별한 재능을 가졌는데 소중한 재능을 기꺼이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그녀가 수십 년 살아왔던 정든 집과 친구들을 떠나 요양원으로 이사했던 날은 너무 슬펐다. 요양원으로 찾아갔을 때 잰은 "하나남이 빨리 데려가셨으면 좋겠어. 남편 톰을 어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와 아주 가까이 살면서도 생일카드를 매년 잊지않고 보냈는데 올해는 카드가 생일 며칠 전에 도착했다. 혹시 내 생일 전 하늘나라로 갈지몰라 먼저 보낸 그녀의 배려였다. 이렇게 한호일보에서 장례식 보도를 하고 멀리서 장례식을 찾아온 한국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 여수정 씨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 여수정 씨
“전쟁과 여성 인권 문제 끝나지 않았다.”

멜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 대표로 잰 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다. 곧 세워질 멜번 평화의 소녀상에 잰 할머니와 가족들을 초청하고 싶었으나 할머니는 먼저 하늘의 부름을 받으셨다. 장례식에서 계속 눈물이 흘러 내렸다. 땅에 묻히는 관 위에 꽃잎을 뿌려드리며 할머니의 평안을 빌었다. 
"You cannot take away my faith!" 정의를 향한 할머님의 외침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용기를 주는지, 할머니는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 애들레이드 동포 박순호 씨,
"할머니께서 겪으셨을 고통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용감하게 자신의 피해사실을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리고 저 야만적인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했던 평화운동가로 생을 마감하신 할머니께서 겪으셨을 그 많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오늘 이곳에서 그분의 쉽지않았을 삶을 위로하고 미쳐 마무리짓지 못하셨던 뜻을 이어받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비록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한분 한분씩 우리곁을 떠나지만, 그분들의 정신은 우리와 함께 남아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위해 끝까지 싸워주실 것이라 믿는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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