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사의 거절을 거절한다” 설득형 대응으로 면접 기회 얻어 

입사 서류전형 불합격 통보에 예상 밖의 대응으로 면접 기회를 얻어낸 여성이 화제다.

시드니 서부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에 사는 제시카 어빙(18)은 지난주 동네 대형마트 알디 영업부에 지원했지만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불합격 통지서에는 “알디 영업부에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지원서를 세심히 검토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합격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적혔다.

하지만 어빙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나의 제품 스캔 속도는 어느 알디 직원과 견주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나 스스로 뛰어난 영업능력과 강한 설득력을 지녔다고 자부합니다. 실로 매우 설득력이 있어 내 지원서에 대한 귀사의 거절을 거절하고 싶네요. 나를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럼 월요일에 출근해서 뵙겠습니다”

이에 대해 알디는 입사 지원에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니 월요일에 출근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또 다른 이메일을 통해 그룹면접을 보겠다고 통보했다.

어빙은 자신의 전략이 성공한 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 스스로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원하는 곳마다 번번이 떨어지곤 했다. 심지어 알디의 경우 18세 이상 지원 규정 때문에 무려 1년이나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늘 이용하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거절당해 낭패였다. 집에서 먼 곳으로는 지원하고 싶지 않아서 재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고 놀랍게도 효과가 있었다”며 “진심으로 원하는 바가 있으면 무엇도 그걸 막을 수 없다는 게 증명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페이스북에서 그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훌륭하고도 유쾌하다” “신세대의 새로운 취업 전술” “권력을 멋지게 짓밟았다” “나도 나사(NASA)에 이메일 보내봐야겠다” 등 수천 건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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