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요즘은 날씨가 아주 많이 따뜻해졌어. 겨울이 끝나고 이제 봄이 온 것 같아. 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여름에 무럭무럭 자라는 게 무엇일까? 
M : : 나무요.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졌다가 봄에 다시 싹이 나잖아요.
T : 그래서 오늘은 나무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해. 혹시 좋아하는 나무가 있니?
J : 저는 귤나무 좋아해요. 할머니랑 한국에서 귤 먹고 씨앗을 화분에 심었는데, 작은 귤나무가 태어났어요. 지금은 많이 자라서 내 팔뚝만큼 자랐어요. 할머니는 내가 보고 싶으면 그 나무를 본대요. 
D : 나는 나무를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코알라가 좋아하는 나무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이에요. 
T : 그럼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나무를 제일 좋아했을까?
모두들 : 음.....
T : 그럼 선생님이 수수께끼를 내볼게. 이 나무는 추운 겨울에 눈이 와도 파란 잎이 그대로 달려 있어. 또 이 나무의 나뭇잎은 바늘처럼 뾰족뾰족 해. 마지막으로 이 나무엔 커다란 방울 같은 열매가 열린단다.
R : 소나무요!!
T : 맞았어^^. 이번엔 사진으로 소나무를 확인해보자.

D : 저 솔방울을 주워본 적 있어요. 진짜 커서 색깔도 칠할 수 있어요.

J : 지난번에 보태닉 가든에 가서 이 솔방울 주웠는데, 겉이 찐득찐득해서 물에 오랫동안 담궈 놨었어요.
M : 예전에 아기가 태어나면 문 앞에 줄을 걸잖아요. 그때 소나무 잎을 매단다고 배웠어요. 
T : 와우! 아주 잘 기억했어. 아기가 태어난 집에 걸어놓는 줄을 금줄이라고 배웠지? 그럼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소나무를 좋아했을까?  
D : 냄새가 좋아서요. 솔방울에서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났었어요.
R :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푸르니까, 오래오래 건강하고 싶어서요.
T : 옛날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늘 푸른 소나무의 모습을 닮고 싶었던 것 같아. 한 가지 더, 소나무는 아주 쓸데가 많았단다. 사람들은 소나무로 무엇을 만들었을까?
D : 책상이랑 문이랑 가구요.
R : 집이요. 옛날에는 집을 모두 나무로 지었잖아요. 궁궐도 그렇구요.
T : 맞아. 옛날 사람들은 강하고 단단한 소나무로 집을 많이 지었단다. 그럼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집을 뭐라고 할까?
M : 한옥이요! 
T : 그렇지. 그럼 그림을 보면서 한옥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이야기해 보자.

D : 마당에 항아리가 진짜 많이 있어요.
J : 부자들이 살았던 기와집이에요. 흥부놀부 이야기책에 보면 부자 놀부는 기와집에 살고, 가난한 흥부는 초가집에 살아요.
R : 마루랑 기둥이랑 문이 전부 나무로 되어 있어요.
M : 문에는 종이를 붙인 거 같아요. 유리창문이 아니에요.
T : 자세히 잘 봤어^^. 한옥은 기둥이나 마루, 문 등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단다. 특히 문에는 한지를 붙여서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지. 그럼 이번엔 한옥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T : 먼저 대문을 찾아볼까? 대문 양 옆으로 길게 ‘행랑채’가 있어. 행랑채에는 누가 살았을까?
J : 집안에서 일을 하는 하인들이요. 
T : 그럼 대문 앞의 ‘사랑채’에는 누가 살았을까?
M : 사랑채니까...음... 엄마랑 아빠가 살았을 것 같아요.
T : 와! 그것도 좋은 생각이기는 하네^^. 그런데 사랑채는 남자들이 모여서 공부하고 이야기하던 곳이란다. 옛날에 남자랑 여자는 다른 건물에 살았단다.
R : 아하! 그래서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는 거예요?
T : 맞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7살이 지나면 밥도 따로 먹고, 다른 장소에서 생활을 했단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는 남자 어른들이 있는 사랑채에서 글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여자아이는 여자 어른들이 있는 안채에서 바느질이나 요리를 배우곤 했어. 사진 속에 ‘안채’ ‘안마당’이라는 글씨가 보이지? 그럼 측간은 무엇일까?
J : 화장실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똥을 모아서 밭에 거름으로 썼잖아요. 
T : 그럼 마지막으로 곳간은 무엇일까?
D : 음식이나 먹을 것을 저장하던 창고 일 것 같아요. 우리 집 가라지처럼요. 가라지에 안 쓰는 물건들을 많이 넣어놨어요.
T : 오늘은 늘 푸른 소나무를 배우면서, 나무로 만든 한옥에 대해 공부해봤어. 너희들이 많이 기억하고 있어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던 거 같아.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국문화원에 있는 한옥을 구경하러 가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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