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라이너 역 손 새누리 배우 
10월 5일 노스라이드, 12 & 13일 시티 공연

호주한인극단(이하 AKTC)이 호주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공연으로 올린 것은 이번에 4번째이다. 특별히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것에 있어 임기호 대표는 호주 한인 가정의 회복을 위해 따스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 말한다. 

올해는 또한 <사운드 오브 뮤직>이 영화로 처음 제작된 50주년의 해 이기도 하다. 전세계 곳곳에서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크고 작은 공연들이 열린다. AKTC도 작은 동참을 하고자 한다. 

올해는 특별히 AKTC가 시드니 라이드 시 문화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아 라이드 카운슬 커뮤니티 지원금을 받기도 했으며 노스 라이드 스쿨(North Ryde School of Arts Community Center )과 시티 톰맨시어터(Tom Mann Theatre)에서 열린다. 

회복의 메시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뮤지컬, <2019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 라이너 역을 맡은 손 새누리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그, 알프스 산록에 있는 논베르그 수녀원의 마리아는 가정교사로 폰 트랍가에 파견 나가게 된다. 한편, 마리아가 파견 나간 가정의 7명의 아이들은 어릴적 엄마를 잃고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다. 유난히 노래를 좋아했던 마리아는 노래로 7남매 뿐만아니라 아버지 폰 트랍 대령의 얼어붙어 있었던 마음까지 열게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면서 오스트리아 군인이 아닌 독일군으로 전쟁에 참가 명령을 받게 된 트랍 대령은 평화를 찾아 마리아, 7남매와 함께 알프스 산을 넘어 스위스로 망명을 간다.

“가정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에게 조금이나 회복과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극에 좋은 대사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일터와 삶에서도 많은 힘이 되기도 했다. 특히 ‘성장’이란 것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됐는데, 아이에서 어른이 됐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성장해야 한다. 

극 중 캐릭터들도 우리의 삶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마주하거나, 세상과 타협해야 하는 위기가 올 때 등 다양한 갈등과 상황 속에 놓인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캐릭터들이 점차 성장함과 동시에 서로 사랑하고 돕고 용기를 내는 메시지를 담는다.

그분의 메시지 
손 새누리 배우는 AKTC 와 두번째 인연이다.  2018년 그리스 공연의 여주인공 ‘샌디’역을 맡으면서 처음 무대에 함께했다. 친구를 통해 2차례 이전 공연들을 봤지만 오디션을 볼 용기는 없었다. 음악을 전공했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었기 때문,

뮤지컬을 배우기 위해 중학교 2학년때 뉴질랜드로 향했다. 약 2년동안 영어와 노래, 춤 기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 호주의 맥도날드 칼리지를 알게 됐고, 이 학교를 다니기 위해 호주로의 이주를 결정했다.

HSC 과목 중 Music 2를 선택했지만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력으로 심지어 학교 선생님 조차 노래로 시험을 보지 못하게 했다. 엄청난 좌절이었다. 노래를 전공으로 하고 싶었지만 4년 반 동안 배워도 노래는 늘지 않고 음대를 가고 싶다면 전공으로 피아노를 추천 받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있기 조차 싫었다. 

막막한 미래 앞에 할 수 있는 건 기도 밖에 없었다.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는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됐고 기적적으로 소리가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UNSW 음악 전공으로 입학했다. 

대학을 가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았지만 자신감은 점점 더 잃어갔다. 무대에 설 때마다 실수 연발이었고 점점 노래하는게 두려워져만 갔다. 심지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한 마지막 졸업공연때는 가장 최악의 점수를 받고 충격과 두려움으로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좌절감에 허우적대고 있던 어느날 큐티책에서 음악치료 광고를 보게 됐고, 멜번 대학의 음악치료 대학원 과정에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졸업 이후 호주 공인 음악치료사로 일한 지 1년 반이 되어 간다. 배움을 통해 조금씩 무대 공포증도 사라져 갔다. 

호주에 비자 관계로 마지막 1년의 시간이 남았던 터라 용기를 내 도전해 그리스 뮤지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비자가 끝이나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때,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던 음악치료회사에서 스폰 비자를 해주어 좀 더 머물수 있게 되었고 이번 <사운드 오브 뮤직>뮤지컬에도 참여하게 됐다.

노래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힘을 풀어라’ 였다. 무슨말인지 몰라 힘을 빼려다 도리어 이상한 곳에 힘을 주어 더 소리가 안날때가 많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조금씩 힘이 빠지는 울리는 소리를 찾게 되곤 한다. 

“한국에서 뉴질랜드 그리고 호주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속에 이번엔 <사운드 오브 뮤직> 무대에 섭니다. 그 곳에서 참여하신 관객분들에게 따스한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또 주님이 인도하시는 삶이라는 무대에서 그 길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2019 AKTC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공연 일정
[라이드 지역 공연 일정 – 뮤지컬 콘서트]

  • 1회 공연 10/5(토) 3:00pm
  • 2회 공연 10/5(토) 7:00pm

North Ryde School of Arts Community Center (201 Coxs Rd. North Ryde)

*라이드 지역 공연은 라이드 카운슬의 지원으로 뮤지컬 콘서트로 진행이 됩니다. 티켓 가격은 킨디이하 무료(예매 필수), Public School까지 15불, Public School이상 20불입니다.

[시티 지역 공연 일정]

  • 1회 공연: 10/12(토) 3:00pm
  • 2회 공연: 10/12(토) 7:00pm
  • 3회 공연: 10/13(일) 3:00pm
  • 4회 공연: 10/13(일) 7:00pm

.Tom Mann Theatre (136 Chalmers St. Surry Hills)
*티켓 $35 / 커플 티켓(2장) $60 / 가족 티켓(4장) $120

  • 연출 & 각색: 임기호
  • 음악감독 & 편곡: 김나리

*호주한인극단(AKTC) 은 호주정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비영리단체(ACNC)로 한인공연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문의: AKTC Australia Korean Theatre Company
  • 전화: 0414 228 660(한국어), 0426 000 000(English)
  • 이메일: aktcaustralia@gmail.com
  • 제작: AKTC (Australia Korean Theater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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