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지클리안 ‘당권 약화’ 막으려 타협한 듯 

17일 오전 당권 경쟁이 철회되자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웃으며 출근하고 있다

낙태법 개정(완화)안 상원 통과를 앞두고 17일(화) 오전으로 발표된 NSW 일부 자유당 의원들의 당권 도전 계획이 전격 최소됐다. NSW 자유당의 타냐 데이비스(Tanya Davies) 의원과 매튜 메이슨-콕스(Matthew Mason-Cox)와 루오 아마토(Lou Amato) 상원의원, 3명의 여당 평의원들은 17일 오전 8시 직전 “상원에서 여러 수정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확인받았다”면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에 대한 당권 경쟁(spill motion)을 철회한다”라고 발표했다.

반대파 의원들(rebel MPs)이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로부터 어떤 양보(concessions)를 얻어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수정안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탈당을 불사할 것이란 경고를 했다가 요구가 반영되지 않자 주총리가 이 법안 처리에서 신뢰를 저버렸다면서 당권 경쟁 위협으로 공격 방법을 변경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당권 도전을 쉽게 제압할 수 있지만 후유증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당 낙태법 반대파 3인방과 주총리의 한 판 대결이 무산됐다

NSW 하원에서 찬성 59표, 반대 31표(자유당 의원 19명 포함)로 통과된 낙태법 개정안의 골자는 낙태 행위를 형사법(the Crimes Act) 처벌 대상에서 제외(abortion decriminalisation bill)하고 의사 2명의 동의가 있는 경우 22주 이상 임산부의 낙태를 허용하는 것이다. 호주에서 NSW를 제외한 거의 모든 주는 이미 비슷한 법안을 시행 중이다. 

낙태법 반대파 의원들의 중심인 타냐 데이비스 전 NSW 여성부 장관

NSW 여야는 무소속의 알렉스 그린위치(Alex Greenwich) 의원 등이 개인 입법안으로 발의한 이 개정안에 대해 당론 없이 의원들의 양심투표(conscience vote)를 허용했다. 반대는 자유당의 보수파 의원들이 중심인데 의회에서 소수이며 70% 가량이 찬성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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