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32개월동안 장기 가뭄으로 NSW주의 98% 지역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주 동안 50여개 지역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이미 13만 헥타르 이상 130.000헥타르(1헥타르 = 10,000 평방미터, 가로 x 세로 각각 100m)의 숲과 임야를 불태웠다. 거대한 산불 3곳의 둘레가 무려 560km라고 하니 그 규모를 추측할 수 있다. 

피해는 10여채의 가옥/농장이 전소됐고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다. 인접한 퀸즐랜드 남부 지역에도 산불로 많은 피해를 보았으며 22채의 가옥이 불에 탔다. 재키 트레드(Jakie Trad) 부주총리는 이번 산불로 22채에 집이 소실되었는데 이는 산불 안전권에 있었던 집들이라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고 말했다.  

기상대의 칼 브라간사(Karl Bragansa) 연구관도 NSW 동북부,  퀸즐랜드 서남부의 산불을 연구해 보니 예전보다 고열이었고 건조했다. 9월 5, 6일 낮 최고 온도는 평균보다 10도나 높았고 강우량은 평년보다 50% 미만이었다고 한다. 

호주에서 산불은 대략 봄부터 시작하여 여름철에 절정을 이루게 된다. 우리는 2009년 2월 7일-3월 14일 멜본 산불(Black Saturday bushfires)로 인해 173명의 귀한 생명을 잃었고 3-4백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000여 채의 가옥이 전소된 무서운 재난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산불이 난 뒤인 2009년 2월9일자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호주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A state in mourn-ing)’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호주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가 슬퍼 울고 있다(Nation weeps)’는 보기 드문 제목으로 보도했다. 

케빈 러드 당시 총리는 산불 현장에 설치된 산불통제본부(Country Fire Authority)에서 지휘를 했고 줄리아 길러드 부총리가 2월9일 “빅토리아주 산불 재난은 호주의 평화 시기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날 중의 하루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의사당에 조기가 걸렸다. 산불이 시작된 2월 7일은 빅토리아주 최고 온도가 49℃까지 치솟았고 시속 100km의 강풍이 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로 대피하려했지만 하나뿐인 도로 주변의 숲에 붙어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쓰러진 이웃을 구하려다 가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호주에 많은 수종인 유칼립투스 나무는 7000만년 전부터 호주에 서식했다. 이 나무는 키가 90m 높이까지 자란다. 이 나무는 잎사귀에서 휘발유 성분을 분비한다. 그리고 줄기 가죽이 벗겨져서 불에 잘 탄다. 천둥 벼락이 떨어지면서 나무에 불이 붙기도 한다.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불을 모두 태우지 못하고 지나간다. 키 큰 유칼립투스는 불에 타도 죽지 않는다. 오히려 불에 탄 작은 덤불이나 잔디가 영양분이 되어 더 잘 자랄 수 있다. 또 씨앗도 불에 타면 터져 싹이 나온다.  

호주 산불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도와주어 거의 매년 산불이 발생한다. 우리는 자연을 이길 수 없지만 잘 피하면 큰 위험은 없다. 그래서 주정부에서는 산불을 피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NSW의 산불소방대(Rural Fire Service: RFS)의 연간 예산은 3억 8천580만 달러다. 임용된 소방관은 911명이고 의용소방대가 72,491명이다. 장비는 헬리콥터 3대와 공중에서 15,142 리터의 물을 뿌릴 수 있는 보잉 737기 한대, 일반 소방차 829대, 많은 물을 운반할 수 있는 큰 자동차 56대, 많은 양의 물을 운반하는 배도 62척이 있다. 일반 자동차까지 자동차수는 6,267대가 운영된다. 

산불에서 보호해야 하는 공원이 있다. NSW 국립공원인 북쪽에 있는 고드와나 레인 포리스트(Gondwana Rain forest)다. 이 곳에 자라는 식물들이 세계유산으로 UNESO에 등재되었기 때문에 이곳 식물들을 잘 보관해야 한다.   

호주는 원래 남극대륙과 붙어 있었던 대륙이었는데 그 이름을 곤드와나(Gondwana) 대륙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일찍이 남미 대륙과 인도가 떨어져 나가 오늘의 위치에 이르렀다. 호주는 1억만년 전까지 남극에 붙었다가 떨어져 북상해서 오늘의 위치에 있다. 남극과 붙어 있을 당시는 호주 대륙은 숲으로 덮여있었는데 지각 변동과 태양열을 많이 받은 현재 위치에서 내륙이 사막이 됐다. 

그러나 다행이 남극과 붙어 있을 당시 식물들 일부가 NSW 국립공원인 곤드와나 레인포리스트에 남아 있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됐다. 호주 생태학자들은 중요한 식물들이 산불에 타지 않을까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일부는 안전지대로 옮겨 심기도 했다. 소방대원들도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이곳의 산불방지 노력을 하고 있다. 곤드와나 레인포리스트는 과거 연간 강우량이 2000mm였지만 근래는 계속 가뭄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산불에 대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들고 있다. 벌써 120가옥에서 총 천350만 달러가 청구됐다. 2009년 이후 불에 잘 타지 않는 물질로 집을 지은 경우는 보험료를 10% 할인해준다, 근래는 집은 크고 마당은 작게 건축하고 있어 잔디에 불이 붙으면 바로 집이 연소되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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