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토) 퍼트니의 파라마타 강변 키싱포인트 선착장 앞에 ‘Clean Up the World’ 휘장이 바람에 펄럭였다.  시드니 교민 환경단체인 진우회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달 자원봉사를 신청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진우회 회원들은 청소 장비를 비롯한  여러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느라 한참 바쁘게 움직였다.

하루 전날 저녁 학생들로 부터 “내일 비가 올 것같은데 그래도 클린업 활동을 하나요?”라는 문의를 받았지만 먹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흐르듯 보였다. 필자는 창조주의 기적을 믿는다. 
Where there is Doubt, let me show Faith.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이 떠올랐다. 며칠 전부터 내린 이 비는 오랜 가뭄에 단비였다. 단비를 반기면서도 이날 행사 시간만큼은 살짝 비켜가달라고 청원 기도를 드렸다. 

 학생들이 20여명 참석했고 단체들이 한시간 전부터 모여 행사를 도왔다. 
등록 후  학생들은  3그룹으로 분산돼 지도 교사들의 인솔을 받으며 약 1km 지점을 이동하며 강변과 늪지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오늘의 이 환경봉사운동이 호주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펴져 나간 공로자는 작년에 타개한 고 이안 키어난(Ian Kiernan AO)이 클린업 오스트레일리아 창설자다.
요트빌더인 그는 세계요트경기(1987) 후 귀향길에 거대한 대륙만한 쓰레기섬을 보고 충격을 받아 시드니 하버를 중심으로 클린업운동을 시작했다. 친지들이 동참했고 시민들로 확산되면서 1990년 1월 하버 대청소(Harbour Clean Up Day)가 시작됐다. 이날약  4만명이 참여해 크게 보도됐다. 이것이 시발점이 돼 오늘날의 호주 클린업데이(Clean Up Australia Day)로 발전해 매년 3월 첫째 주말 호주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키어난 총재는 이 운동을 전 세계인들에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며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후  1993년 ‘지구 환경정화 주간(Clean Up the World Weekend)’을  제정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6주년이며  130여개 국에서 4천만 봉사자들이 환경봉사에 동참했다.  이날 진우회 주관 행사도 바로 여기에 속한다.

이날 부산교육청, 부산해운대공고 해외연수생, 시드니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의 세 학생팀이 수거한 쓰레기는 메도뱅크지역에서 10포대,  세틀러스파크에 25포대, 키싱포인트파크에 14포대 등 모두 50여개  포대가 수거됐다. 이 많은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았다면  비에 쓸려  파라마타강에서 시드니 하버를 지나 태평양으로 떠내려 갔을 것이다.

이 쓰레기는 결국 바다 해양생물의 먹이가 돼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바다를 오염시켜 해양의 재앙으로 인류에게 돌라올 것이다. 이런 처참한 상항을 학생들의 수고로 막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큰 교육 실습의 성과다.  나무학원이 클린업 행사에 동참해 학생들에게 환경정화운동의 중요성을 교육했다.
 
또  이스트우드 중국노인회(Eastwood Chinese  Seniors Group)에서 10년 동안 매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규영 전 이스트우드 한인상공인연합 회장은 사회 겸 사진 촬영으로 매년 봉사하고 있다. 
클린업 오스트레일리아의 핍 키어난 회장(Chair Pip Kiernan)과 
테리-앤 존슨(Terri-Ann Johnson) CEO가 격려차 행사에 참석했다. 내빈들이 방현결 전 시드니한인회 부회장이 기증한 기부금($200)과 가수인 챈 방(Chan Bang) 공연 영상 CD 등 기념품을 추첨해 참석자들에게 선물을 했다. 

진우회 회원들이 준비한 식사로 참석자들 모두 점심을 함께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진우회는 7년 전부터 플라스틱병과 음료수 캔의 재활용과 환불을 주정부에 건의해 왔고 지난해부터 NSW에서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진우회의 환경정화 활동은 2003년 시작돼 내년이면 17년이 된다. 회원들이 회비($10)와 소리없는 후원자들의 기부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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