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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세계 최초의 온실
한호일보 | 승인 2019.09.26 13:50

T : 그동안 비가 많이 내리더니, 이제 완전히 따듯해졌지? 오늘은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줄게. 옛날 옛날 혼자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착한 아들이 있었어. 그런데 어머니가 병들어서 곧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다. 어머니는 “죽기 전에 나는 산딸기가 너무 먹고 싶다.”라고 아들에게 말했어.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아들은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 산 속으로 딸기를 찾으러 나갔어.
D : 눈이 오는데 어떻게 딸기를 찾아요?
T : 착한 아들은 산딸기를 찾았을까? 못 찾았을까?
M : 못 찾죠. 눈이 많이 내린 산은 춥고 위험하잖아요. 
T : 그런데 아들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산신령이 나타나서 산딸기를 주고, 그 산딸기를 먹은 어머니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야.
모두들 : 에이.....!
T : 맞아. 이 이야기가 황당하긴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 있단다. 옛 사람들은 그럼 추운 겨울에는 모두 굶어 죽었을까? 그 때는 냉장고나 전기가 없었잖아.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M : 지난번에 옛날에 냉장고가 있었다고 배웠어요. 추운 겨울에 얼음을 돌창고에 넣어서 보관했어요.

사진왼쪽 석빙고 외부, 석빙고 내부

T : 와우! 잘 기억했네. 그 냉장고의 이름은 석빙고였지. 그런데 그 냉장고는 왕과 나라의 중요한 행사 때에만 쓸 얼음을 보관하던 거였단다. 백성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었지.
D : 김장이요! 가을에 배추를 수확해서 김치를 많이 담아요. 그리고 항아리에 넣어서 땅 속에 묻으면 오래 먹잖아요.
J : 음식을 말릴 수도 있어요. 감을 따서 말리면 곶감이 되잖아요. 가을에 고추를 따서 마당에서 말리는 동화책도 읽어봤어요. 그리고 군인들이 먹었던 과자요. 그 과자도 말린 거잖아요. 가볍게 말린 과자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전쟁이 나면 물을 부어서 죽처럼 먹었어요. 
T : 그렇지. 그 과자 이름은 건빵이야. 그런데 오늘은 선생님이 추운 겨울에도 딸기를 기를 수 있었던 특별한 ‘방’을 소개할거야. 이 방의 이름은 ‘온실’이란다. 따듯한 방이라는 뜻이지. 그런데 언제, 어디에서 처음으로 온실이 만들어 졌을까?
D : 중국이요. 나침반, 종이, 망원경, 신기한 물건들은 모두 중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잖아요.
M : 우리나라요. 석빙고라는 냉장고도 우리나라가 만들었고. 해시계랑 물시계도 만들었잖아요. 
T : 사람들은 처음에 1619년에 독일에서 최초의 온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보다 170년 앞서서 우리나라 조선에서 세계 최초의 온실이 만들어졌단다. 사진을 한 번 보자.

D :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집처럼 생겼어요. 그런데 땅을 파고 집을 지은 것 같아요.
M : 아궁이에 불을 떼고 있어요. 아하! 방바닥을 따듯하게 하나 봐요. 온수 매트처럼요.
J : 굴뚝도 보여요. 연기가 차서 꽃이 죽지 않도록 굴뚝으로 연기를 빼는 것 같아요.
D : 그런데 지붕에 창문이 있어요. 태양열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J : 지붕 창문에 한지를 붙여놨어요. 한옥에서 배운 문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T : 아주 자세히 잘 봤네. 빠진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 온실은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전순의라는 의원(의사)이 쓴 <산가요록>에 나와 있단다. 바닥에 30cm정도 되는 흙을 깔아주고, 불을 떼서 25도 정도의 온도를 따듯하게 유지했단다. 그리고 가마솥에 물을 끓여서 파이프로 수증기를 넣어주기도 했어. 이렇게 하면 식물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잘 자랄 수 있는 거지. 이 온실에서 씨앗을 심고 3-4주가 지나면 채소도 수확하고, 한겨울에 여름 꽃을 키워내서 궁궐에 보내기도 했단다.
M : 그런데 한지로 창문을 바르면 비가 오면 찢어지고, 물이 새잖아요.
T : 아주 좋은 질문이네^^ 그래서 사람들은 한지 위에 아주 특별한 기름을 발랐단다. 이 기름이 무엇일까? 엄마들이 집에서 요리할 때 많이 쓰는 기름이란다.
J : 참기름이요?
T : 들기름이야. 들기름을 바른 종이는 잘 찢어지지 않거든.
D : 그러면 아까 독일의 온실은 조선시대 온실이랑 뭐가 달라요?
T : 독일의 온실은 건물 안에서 난로에 불을 떼서 식물들을 따듯하게 해주었어. 그런데 문제는 공기가 너무 건조해져서 식물이 자주 말라서 죽었던 거야.
J : 맞아요. 겨울에 히터를 오래 켜 두면 머리도 아프고, 코가 막히잖아요. 그래서 우리 엄마는 자기 전에 내 침대 옆에 물을 놔둬요.
T : 맞아. 또한 난로를 따듯하게 떼기 위해서 석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공기로 퍼지기도 했어.
M : 그럼 우리나라 온실이 훨씬 더 자연에는 좋은 거네요. 식물한테도 더 좋구요. 
T : 그래서 조선시대 온실에 대한 기록이 처음 알려졌을 때, 많은 과학자들이 깜짝 놀랐던 거란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많은 물건들 중에 ‘온실’도 있었던 걸 기억해주렴.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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