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제 더 이상 개발 도상국이 아니다. 경제 발전을 이룬 아시아의 강대국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무역 의무와 규칙을 준수하라"는 모리슨 총리의 주장은 중국을 포함 국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초청과 유엔 총회에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은 이제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경제 발전을 이룬 아시아의 강대국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무역 의무와 규칙을 준수하라"고 훈계성 주장을 한 것과 관련,  중국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모리슨 총리는 23일(미국 시간) 시카고 국제 문제협의(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 초청 연설에서 “세계무역기구 (WTO)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국민 수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든 중국의 경제적 성공을 축하한다. 하지만 아시아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제 더 이상 개발 도상국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더욱 엄격한 무역 의무와 규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3천억 달러 규모의 무역 전쟁 속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이자 중요한 금융센터로서 더 이상 개발 도상국이 아니다”라는 미국의 우려와 거의 동일한 맥락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매우 교분이 두터운 모리슨 총리가 이같은 요구를 하자 캔버라 타임즈는 “모리슨 총리가 미국의 견해를 대변했다. 중국 대사관 고위급 관료들은 호주는 ‘반중 정서를 부추기는 선봉대 (pioneer of global anti-China campaign)’라고  비난한다. 호주-중국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캔버라 중국 대사관의 공산당 당원인 왕 이웨이 (Wang Yiwei) 렘민 대학 국제관계 전문가는 “모리슨 총리의 말은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일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케빈 러드 전 총리는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은 6만천달러,  호주는 5만천달러,영국은 4만 5천달러이며, 중국은 일만천달러에 불과하다"고 비교하면서  모리슨 총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연방 야당 대표도 “모리슨 총리의 중국에 대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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