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출연, 펄스 솔로 공연 등
‘아시아계 불모지’서 실력으로 진검승부

소울 충만 리듬의 신이라 불리며 글로벌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한인 가수 하니 리. 올해 첫 싱글 앨범 ‘나랑 만’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랑 만’은 하니 리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9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공연 스케줄을 소화했고, 10월에는 베트남 등 해외 공연도 예정돼 있다. 댄스, 노래, 연기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인 가수 하니 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렸을 적부터 남달랐다. 어머니는 끼가 보이던 하니의 재능을 확인 받기 위해 대학교수를 집에 초대해 테스트를 받게 했다. 재능이 확실하면 하니의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었던 것. 

로컬 신문을 찾아 실제 호주 연기자가 운영하고 있는 Branden Performing School, STC Agency를 시작으로 연기, 방송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TV와 연결된 에이전시는 오디션을 거쳐 들어가며, 학원식인 경우는 누구나 가능하다. 그마저도 어린 학생들은 들어가기 쉬운 편이나 성인이 된 이후에 에이전시에 들어가는 경우는 굉장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호주 시장이 작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 대체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 가서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니 리는 ‘Melissa Rose’ 에이전트 소속으로 100여명의 아티스트가 소속되어 있으며 동양인은 하나 리 포함 2-3명 정도다. 많은 동양인의 배우가 하나의 역할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배역을 따내기도 쉽지 않다. 뮤지컬의 경우 아시아계 배우의 역할도 백인들이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다. 

Photographer: LILI & PEARL / Stylist: Lili & Pearl + Elle Quirky

때론 현실에 부딪혀 좌절할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샌가 원하는 무대에 서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조금씩 학교, 에이전시, 학원 등에서 연락이 왔고 크고 작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또 그 무대를 우연히 본 관람객들이 요청이 들어와 공연 의뢰가 이어졌다.

멜번 대학 가요제인 ‘유니보이스(Univoice 2012)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 리의 재능은 노래와 댄스뿐만 아니라 피아노, 기타, 드럼 등의 연주도 수준급이다. 

연기 분야에서는 멜번의 권위 있는 TOP ACT 이벤트에서 연기부문 10위안에 드는 상을 수상했다. 

Top Act는 대학진학(VCE) 하는 학생들에게 각분야에서 테스트를 통해 주어지는 크레딧이다. 10위 안에 드는건 대외적으로 연기 실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아시안계 학생들의 경우 미술 분야 수상자만 있을 뿐 연기 부문에서 받는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연기 분야에서는 호주의 유명 TV드라마  ‘네이버(Neighbours, 2009) 와, ‘웬트워스(Wentworth, 2014)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섰던 무대다. 

Photographer: LILI & PEARL / Stylist: Lili & Pearl + Elle Quirky

내 사진으로 만든 커다란 포스터가 공연장에 걸리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한 미팅에 초대돼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하니 리의 노래를 들은 담당자가 시드니 전체 학교를 대표하는 ‘펄스(Pulse)’ 행사에 솔로 무대를 마련했다.  
 
이렇게 무대가 조금씩 모여 이제는 가수로, 배우로 하니 리를 찾는 곳이 많아져 갔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또다른 꿈을 위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니 리는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 법을 부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는 중이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된 교육을 하는 책임의식을 갖고 정규 ‘공연 예술학교(Performing Art School)’를 설립하길 원하는 꿈도 계속 전진 중이다. 

그의 무대가 빛나 보이는 건 
멋진 꿈을 향해 나아가는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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