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 안정세 불구 호주 정유사 ‘폭리’
5-7일 NSW 노동절, 퀸즐랜드 여왕생일 연휴 

2, 3일 미국을 비롯한 호주 등 서방 세계의 증시가 불황(recession) 공포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호주 유가는 이번 주 리터당 30-40센트 폭등해 소비자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3일 국제 유가는 에너지 분야 등 거의 모든 산업의 주가 폭락으로 안정세 또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브렌트 원유는 배럴당 $US57.77(-12.2%)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유가는 지난 주 후반 또는 이번 주초 수직 상승했다. 특히 NSW는 노동절, 퀸즐랜드는 여왕 생일 연휴를 앞두고 학교 방학(2주) 기간이라 가족들의 휴가 등 차량 이동이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유가가 크게 올랐다. 

2일 시드니 휘발유값은 리터당 평균 166센트였다. 브리즈번은 169.9센트로 170센트에 육박했다. 퀸즐랜드자동차클럽(RACQ)은 브리즈번 지역은 주유소간 경쟁 약화로 일부 지역은 리터당 $1.70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1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과 한 주 전 평균 리터당 135센트에서 30센트 이상 폭등했다. 시드니 무연 휘발유(unleaded) 값은 리터 당 무려 최고 54센트의 격차를 보였다.

5-7일 NSW는 노동절 연휴(Labour Day holiday)이고 퀸즐랜드는 여왕생일 연휴(Queen’s Birthday long weekend)가 겹친다. 성탄절 연말 연휴 전 마지막 롱위켄드이고 학교 방학 기간이라 많은 가족들이 차량 여행을 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기에 호주 정유회사들은 국제 유가의 불안정(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유시설 드론 폭격 등)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호주 달러 약세도 부분적으로 유가 앙등에 한 몫 했다.
시드니 가족은 주당 생활비(예산) 중 약 20%를 교통비로 지출한다. 연휴를 앞두고 유가 폭등으로 생활비 지출이 더욱 쪼들리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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