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 가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이 “잠재적인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몇 년 안에 부동산 가격 폭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열린 RBA의 금융 시스템회의에서 가까운 미래의 주택 물량 부족 문제와 급격한 가격 상승 가능성이 거론됐다. RBA는 “최근 4개월동안 시드니와 멜버른의 집값이 상승한 것은 호주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 좋은 일이지만 주택 건설 승인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주택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A가 발표한 금융 안정성 검토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view)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건축업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주택 건설 승인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높은 인구 증가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년내에 주택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BA는 또 “저금리로 인한 은행의 수익 악화가 과장됐다. 호주 은행들은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고 해외 은행들보다 훨씬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위험 요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호주 금융 기관의 안정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 가계 및 은행 자산의 40~50%가 주택에 묶여 있는 가운데 RBA는 최근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이 은행의 재정 위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평균적으로 가계 부채가 가계 소득의 190%에 달하는 것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부채의 75%를 소득 상위 40%가 지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RBA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크게 강화한 후 시장 상황이 건강 해졌다면서도 “은행들이 현재 융자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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