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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별을 사랑했던 선비
한호일보 | 승인 2019.10.10 12:31

T : 모두들 일주일 잘 보냈지?^^ 오늘은 밤마다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에 대해서 공부해보려고 해. 혹시 시드니 천문대에 다녀온 사람 있니?
J : 저요.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둥그렇게 생긴 돔에 들어가서 별을 봤어요.
D : 저도 어렸을 때 가봤어요. 망원경으로 빨간색 태양도 보고, 달도 봤어요. 정말 큰 망원경이에요.
T :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하늘, 해, 달, 별에 대해서 지금이랑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단다. 
M : 이전에 배웠어요. 옛날 사람들은 비가 안 오면 하늘에 비가 내리게 해달라고 빌었잖아요.
T : 맞아. 오랫동안 가뭄이 들어서 땅이 갈라지고, 먹을 게 없어지면 사람들은 하늘에 비가 내리게 해달라고 빌었어. 그리고 이처럼 비가 오도록 비는 제사를 ‘기우제’라고 했단다.
R : 옛날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용’이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래서 그림을 보면 용 주변에 늘 구름이 있어요.
J : 옛날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을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T : 그렇지.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하늘에 떠 있는 별을 관찰하기 시작했을까? 우리나라에도 별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있었을까? 사진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R : 이거 첨성대에요. 옛날 사람들이 별을 관찰하던 곳이에요.
M : 병 모양처럼 생겼어요. 중간에 창문이 있는 거 같고요.
J : 돌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위에는 네모난 뚜껑이 덮어져 있는 것 같아요.
T : 맞아. 첨성대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만들어졌단다. 옛날 사람들이 별을 관찰하던 곳이었지. 그런데 왜 사람들은 별을 관찰했을까?
D : 날씨를 잘 알려고요.
R : 농사를 지으려면 날씨가 중요하잖아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씨를 별의 움직임으로 알았을 것 같아요.
T : 그렇지. 첨성대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1355년 전에 지어졌단다. 지금 과학자들처럼 우주와 행성, 별에 대해 폭넓게 연구하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는 대단한 시도였단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지금 과학자들처럼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고 연구하던 사람이 있었어. 그림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D : 오른쪽 사진은 옛날 망원경 같아요. 
R : 상자 안에 넣어 보관했다가 사용할 때 길게 펼치는 것 같아요.
J : 할아버지가 외계인이랑 손가락을 터치하고 있어요. ET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아요.
T : 그럼 그 할아버지가 뭐라고 말했는지 한 번 자세히 볼까?
M : ‘지구는 둥글다.’라고 했어요.
T : 잘 봤어.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홍대용이야. 18세기에 살았던 조선시대 과학자였어. 홍대용은 조선시대 대부분의 선비들이 공부하던 <논어>, <맹자> 등 경전을 공부하지 않고, 하늘의 별을 연구했단다.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과거시험이라는 어려운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하면, 왕 앞에 나아가서 나라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관료’가 될 수 있었단다. 그런데 홍대용은 이 모든 공부를 포기하고 오로지 별을 좋아했었지. 집 안마당 뒷마당에 별을 관찰할 수 있는 기구들을 설치하고, 늘 별을 연구했단다.
M : 아! 맞아요. 예전에 배웠어요. 그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5살 정도 공부를 시작하면 30년 정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합격한다고 했잖아요.
D : 그래도 어려운 공부를 안해도 되니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T : 홍대용이 공부를 전혀 안하던 게으름뱅이는 아니었어. 왕자를 공부시켰던 선생님이었을 정도로 능력이 있었거든. 한가지 더, 옛날 사람들은 하늘이 둥글고, 땅이 네모 모양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홍대용은 ‘지구는 둥글다.’라고 주장했지. 

R : 이 사진처럼 생각하면, 달은 항상 왼쪽에서, 해는 항상 오른쪽에서 반반씩 움직이는 거네요. 지금 태양계 사진이랑 너무 달라요.
T : 이 그림의 이론을 ‘천원지방’, 즉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처럼 생겼다는 뜻이야. 모든 사람들이 천원지방이라고 믿던 시절, 홍대용은 ‘지구는 둥글다’라는 사실을 발견한 거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말을 무시할 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연구를 계속했단다. 지난 2001년 9월에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우주의 작은 별 하나를 발견했어. 그리고 그 별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별 과학자 홍대용의 이름을 따서 ‘홍대용 별’이라고 지었단다. 오늘 우리는 신라시대의 첨성대랑 조선시대 과학자 홍대용에 대해서 배웠어. 다음에 시드니 천문대에 갈 기회가 생기면, 오늘 배운 내용도 한 번 떠올려 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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