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투성 펫 보험은 사실상 대부분‘무용지물’ 

‘빈껍데기’ 보험상품부터 저성능 냉장고까지 호주 소비자옹호단체 초이스(Choice)의 14번째 일명‘엉터리상’(Shonky Awards)을 수상한 제품들이 10일 공개됐다. 

엉터리상은 소비자를 기만하고 실망하게 하거나 때론 위험에 빠뜨리기까지 하는 ‘최악 중의 최악’인 제품에 부여하는 타이틀이다. 호주 산업계에서 숑키 어워드에 선정되면 소비자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올해의 엉터리 제품상은 코간(Kogan)과 메디뱅크(Medibank), 아이케아(IKEA), AMP 연금 대기업들이 포함됐다. 

소매업계의‘고객이 왕이다’라는 문화는 온라인 쇼핑몰 코간에는 해당하지 않는 듯하다. 올 상반기 NSW 지역에서만 무려 300건의 고객서비스 불만이 접수됐다. 대부분 주문 취소 및 제품 수리나 교환, 환불에 장시간 걸리는 복잡한 절차에 대한 불만이 컸다.

개인의료보험 메디뱅크는 ‘바가지’ 상품으로 숑키어워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요금 비싼 사보험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개인 보험사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기본 중의 기본만을 보장하는‘베이식(Basic)’ 상품이 상위 옵션인‘브론즈(Bronze)’보다 보험료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AMP 퇴직연금 관리운용사 또한 의회의 금융권 특검 결과 100만 개가 넘는‘좀비’연금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명성과 신뢰에 큰 타격을 받았다.

또 다른 엉터리상 수상 제품은 세계적인 가구제조판매그룹 아이케아의 네드카일드 냉장고(Nedkyld Fridge)로 초이스가 테스트한 냉장고 제품 중 가장 성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실내 온도가 고온에서 저온으로 떨어질 때, 냉장고 내부 온도가 최대 10도까지 상승하는 등 음식물 신선도 유지력이 35%에 불과했다. 

프리덤 푸드(Freedom Foods)의 XO 크런치 시리얼바도 엉터리 제품으로 선정됐다. 프리덤 푸드는 내용물의 22.2%가 설탕임에도 불구하고 식품 건강 별표 등급제(star rating)를 별 4개로 표기하며 ‘자녀의 하루를 즐겁고 영양가 있게 시작하라’고 과대 광고를 했다.

한편, 올해 86개의 애완동물 보험 상품을 검토한 초이스 단체는 모든 약관이‘예외’(exclusions) 투성이라며 어느 것 하나 추천하지 않았다. 초이스 대표는 “보험사가 아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돈을 벌고 싶을 때 판매하는 보험이 펫 보험”이라며“소비자의 감정을 조종해 판매하는 무가치 보험”이라고 혹평했다.

2018년에는 호주 최대 은행인 코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과 켈로그 뉴트리그레인(Kellogg’s Nutri-Grain) 시리얼, 가전제품 키친에이드(KitchenAid), 영양보조식품 바이오글란(Bioglan) 등이 엉터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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