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특성 반영돼야.. ABC 5년 계획 추진" 

호주 TV의 오전 간판 프로그램인 채널7의 선라이즈 진행자들

“ABC 방송을 비롯한 호주 언론계가 너무 백인 일색(being too white)이다. 호주의 다문화주의적 인구 구성이 특히 공영방송 임직원들에게도 더욱 반영될 필요가 있다.”
 
아이타 버트로즈(Ita Buttrose) ABC 방송 회장이 최근 “호주 언론계가 너무 백인 위주로 구성돼 아시아계나 중동계 등 다문화적  특성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개선할 의향을 밝혔다.   

8일(화) ABC 뉴스와 대담에서 버트로즈 회장은 “호주는 많은 다문화, 다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모두는 호주인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 점을 반영해야 하는데 항상 그렇지는 못했다”면서 공영방송의 문화적 다양성 반영을 주문했다. 

채널 9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 주요 앵커들

그는 필요하면 ABC가 아시아계 또는 중동계 직원들을 채용하는 쿼타를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또 그는 “ABC가 이 문제를 개선하기위해 5년 계획을 추진할 것이며 내년에 관련 내용을 대중 및 직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BC는 멜번대, 복스 팝 랩(Vox Pop Labs)과 공동 주관으로 5만명 이상의 호주인 설문조사인 ‘오스트레일리아 토크 프로젝트(The Australia Talks project)’를 진행 중이다. 정확하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방송에 반영하자는 취지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버트로즈 회장은 또 “과거 호주 직장에 충만했던 호주의 독특함인 ‘낭만적 직장 문화(Australian larrikinism)’와 유머 감각이 상실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호주 사회도 정치적 올바름이 너무 지나치며(politically correct) 우리 모두 너무 예민해져(far too sensitive) 유머 감각을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이타 버트로즈 ABC방송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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