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약물 사망 잇따르자 ‘법규 강화’ 추진

2019 폴스 페스티벌

NSW에서 열리는 대규모 음악 축제들(music festivals)이 주정부의 간섭이 과도하다고 비난하며 행사 취소 등 으름장을 놓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올해 연초까지 NSW 뮤직 페스티벌에서 6명이 약물 관련으로 숨졌다. 

이에 주정부는 NSW에서 열리는 90개 뮤직 페스티벌 중 약 11개를 고위험군(high risk)으로 분류해 허가 조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응급 의료진, 안전요원, 관객 식수 제공 등 안전 관리 계획(safety management plan)이 의무화된다. 이 법안은 3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노동당과 무소속/군소정당 의원들은 상원에서 부결되도록 연대하고 있다.  

주정부는 또 지난 주 뮤직 페스티벌 허가제(licensing scheme) 법안을 상정했다. 

이같은 법안 강화 움직임에 대해 페스티벌 주관사들은 “주정부가 경찰국가처럼 끝없는 간섭(endless nanny state interference)을 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레인웨이 페스티벌 시드니 관중들


레인웨이 페스티벌(Laneway Festival)과 폴스 페스티벌(Falls Festival), 스플렌더 인 더 그라스(Splendour in the Grass) 등 유명 축제의 주관사들은 NSW가 아닌 다른 주로 축제 장소의  이전(relocation)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루빈 더 무(Groovin the Moo)’와 ‘릿슨 아웃 앤드 필드 데이(Listen Out and Field Day)’ 축제를 대변하는 호주 페스티벌협회(Australian Festival Association: AFA)도 새로운 법안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주정부가 업계와의 간담회(industry roundtable)를 거부했다”며 분노감을 나타냈다.  

캐틀야드 프로모션(Cattleyard Promotions)의 로드 리틀(Rod Little) 공동 대표는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은채 축제의  문제점만을 부각시켜 법안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힙합 아티스트 어스보이(Urthboy)로 알려진 팀 레빈슨(Tim Levinson)은 “라이브 음악계가 발전해 문화적으로 활기찬 주가 되려면 경찰국가의 간섭은 없어야 한다.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해당 업계, NSW 경제, 일자리, 관광업 모두가 타격을 받았다. 주정부는 우리의 비즈니스와 생계를 놓고 정치 놀음(playing politics)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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