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안녕?^^ 오늘은 우리가 매일매일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에 대해서 공부해 볼 거야. 사람들은 왜 그릇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D : 음식을 담아서 먹을 그릇이 필요하니까요. 그릇이 없으면 먹기 불편하잖아요.
J :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서도 그릇이 필요해요. 옛날 사람들은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었는데, 그릇이 있으면 보관하기 쉬울 것 같아요.
R : 곡식을 빻아서 불에 익혀먹으려면, 불 위에 놓을 그릇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T : 그렇지. 사람들이 음식을 요리하고, 저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게 바로 그릇이란다. 그럼 처음으로 사람들이 사용했던 그릇은 어떤 그릇이었을까? 그림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M : 그릇 모양이 뾰족하게 생겼어요. 사람들이 땅을 파서 그릇을 세워놓았어요.

D : 불 위에 그릇을 놓고 음식을 만들고 있어요.
R : 이거 빗살무늬 토기에요. 옛날 사람들이 흙으로 만들어서 쓰던 그릇이에요.
J : 그릇이 깨지긴 했는데, 자세히 보면 그릇 표면에 줄이 새겨져 있어요.
T : 잘했어. 이 그릇의 이름은 빗살무늬토기란다. 빗살무늬(///)를 새겨서 흙으로 구운 그릇이라는 뜻이야. 사람들은 이 그릇에 열매나 음식을 보관하기도 했어.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릇의 모양은 아주 다양하게 바뀌었단다. 사진을 한 번 확인해 보자.

M : 오리랑 집 모양처럼 생긴 그릇이 있어요.
R : 두 번째 사진은 배 모양 그릇이에요.
J : 세 번째 사진은 뿔 모양 술잔인거 같아요. 이거 옛날 바이킹들이 사용하던 술잔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T : 아주 잘 봤어. 이 사진들은 모두 물이나 술을 담던 병이란다. 모두 진흙으로 만들어서 구운 것들이지. 그런데 아까 빗살무늬 토기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모양이지? 옛날 사람들이 오리, 배, 뿔, 집 등 다양한 모양으로 그릇이나 병을 만들어서 사용했던 거야. 그런데 오늘 선생님은 아주 예쁜 색을 지닌 또 다른 그릇을 소개하려고 해. 사진을 보자.

R : 어! 이거 고려청자에요.

D : 초록색 물병인거 같아요. 꽃을 꽂아두는 병인 것 같기도 하구요.
J : 그런데 초록색 안에 하얀색 새가 그려져 있어요.
M : 아까 그릇들 보다 훨씬 반짝거리고 장식이 많아진 거 같아요.
T : 이 그릇의 이름은 ‘고려청자’야. 고려시대에 만들어져서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되었던 멋진 그릇이지. 중국의 황제들은 고려청자의 색깔이 너무 예뻐서 ‘색이 아름다워, 마치 푸른 하늘을 닮은 듯하다.’라고 칭찬했단다. 아까 흙으로 만든 그릇들보다 훨씬 화려하고 아름답지? 그럼 이 고려청자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M : 아저씨가 흙을 발로 열심히 밟고 있어요.
J : 동그란 물레 위에 흙을 올려놓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그릇의 모양을 만들어요.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물레로 도자기 만드는 거 구경했었어요.
R : 그릇이 마르면 뾰족한 칼로 모양을 새겨 넣는 것 같아요.
D : 커다란 동굴 같은 곳에 그릇들을 집어넣고, 굽고 있어요. 그리고 하얀색 물 같은데 그릇을 담그는 것 같아요.
T: 와! 아주 자세히 봤네. 우선, 옛날에는 그릇을 빚는 기술자를 ‘도공’이라고 했어. 그리고 그릇을 집어넣은 동굴처럼 생긴 것은 ‘가마’라고 해. 가마에 그릇을 모두 집어넣고, 높은 온도에서 흙을 굽는 거란다. 마치 가마가 피자를 굽는 화덕처럼 생겼지? 높은 온도에서도 깨지지 않은 그릇들은 꺼내서 식힌 후에 반짝반짝한 유약을 바르는 거야. 한 가지 더 맞추어 보렴.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고려청자를 깨지지 않고 다른 나라까지 운반해서 무역을 했을까?
R : 요즘은 물건을 깨지지 않고 운반하기 위해서 뾱뾱이를 사용하잖아요. 옛날에도 비슷했을 것 같아요. 지푸라기나 풀을 그릇에 넣어서 운반했을 거 같아요.
M : 못 쓰는 종이에 그릇을 싸서 운반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 못 쓰는 종이는 다른 곳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배웠잖아요. 조선시대 군인들은 겨울에 비싼 솜 대신 종이를 넣은 옷을 입었다고 했어요. 
D : 나무 상자에 빈틈이 없이 담아서 운반했을 거 같아요.
T : 비행기가 없던 옛날의 중요한 운송수단은 ‘배’였단다. 먼 거리를 가기 전에 그릇 사이사이에 볍씨를 넣어두면, 바다를 건너가는 동안 씨에서 싹이 나서 그릇들 위로 자라게 되고, 그 풀들이 청자를 깨지지 않도록 보호해주었단다.
J : 와! 진짜 똑똑한 생각 같아요.
T : 다음주에는 New South Wales Art Gallery에서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 만들어진 토기랑 청자들을 자세히 보게 될 거야. 오늘 배운 내용들을 꼼꼼하게 확인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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