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리, 교육장관 “수학부터 재배정, 전면 개편 필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오른쪽)와 사라 미첼 교육부 장관이 24일 수학 필수과목 발표를 했다

NSW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30년 만에 실시된 대대적인 교과과정 검토 결과, 현행 교과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시험 위주로 편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NSW 주정부가 발표한 K-12학년 교육과정 실태조사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교과과정이 학생들의 심층적 학습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학습 내용간의 상호 연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를 집필한 호주국립교육연구원(Australian Council for Educational Research)의 제프 마스터스 교수는 교과 내용 구성이 너무 ‘빡빡하다’(crowded)며 “교사들이 개별 학생들의 학습 요구를 충족할 융통성을 발휘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특히 고교 고학년(11, 12학년) 대상의 교수학습은 대입 시험(HSC) 준비에 지나치게 치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스터스 교수는 “현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학업과 취직, 인생 등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함양에서 초점이 벗어나 있다”며 고교 고학년에 제공되는 교과목의 수와 학습 분량을 줄여 HSC 시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이 중간 검토보고서 결과를 환영한다며 ‘기본교육으로의 회귀’(back-to-basics approach)를 지지했다.

그는 “학생들의 미래 직업, 평생 기술 연마에 필요한 수학과 영어, 과학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라 미첼 NSW 교육부 장관 또한 “중간 평가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기본 교과 과정 외 불필요한 과목 정리 등 각 교육 분야에서 제시한 피드백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공식 권고안을 담은 최종 보고서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NSW 주정부는 개정 커리큘럼에서 수학을 필수과목(compulsory)으로 지정해 미래의 취업에 준비를 시킬 계획이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와 미첼 교육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킨디부터 12학년까지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총리는 “과학,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분야의 일자리를 준비하기위해 수학에 우선순위를 부여(prioritising maths)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첼 교육장관도 “목수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든 수학은 평생 동반자가 된다”면서 필수 과목으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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