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작 호한 공동제작 기대감
국제부산영화제는 한국 최대 영화제 임은 물론 세계에서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화 ‘다이빙벨’ 상영 불가로 불거진 문제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영화부문에도 불고있는 한류는 부산영화제가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호주 작품으로는 심장과 뼈(Heart and Bones), 보복(Measure for Measure) 등이 상영됐다. 호주에서 영상 제작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ontinuance Pictures’의 대표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김(David Gim) 총괄 프로듀서는 영화 보복의 폴 아일랜드(Paul Ireland) 감독과 영화제에 참석했다. 현재 아일랜드 감독과 김 프로듀서는 차기작에서대해 논의 중에 있다. 

영화로의 첫 발걸음
데이비드 김 프로듀서는 현재까지 장편 영화 1 작품, 단편 3 작품 텔레비전 시리즈 1작품을 프로듀싱 했으며, 영화 제작사 콘티뉴언스 픽쳐(Continuance Pictures)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Q&A 세션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 말했다.

박찬욱 감독하면 감각적이고 과감한 미장센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번 감독과의 대화에서는 미장센을 위한 박 감독만의 특별한 준비 계획, 비전 설정, 영화 연출에 대한 마음 가짐, 영화에 참여하는 수 많은 스태프, 음악감독, 촬영 감독과의 소통 등 실제 촬영 현장에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프로듀서는 영화제 참석뿐만 아니라 호주 한국 최초로 기획하고 있는 공동 프로덕션 영화 제작을 위함이기도 했다.

한국과 호주는 2012년도에 공식적으로 한국영화협회(KOFIC)과 호주영화협화(Screen Australia)에서 MOU를 맺었다. 하지만 체결 후 아직 한편의 장편 영화도 공동 제작되지 못한 상태다. 김 프로듀서의 작품으로 호-한 공동 제작 영화가 첫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주인공이 처음 14살에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조기유학의 장단점 그리고 다문화를 지향하는 호주 문화,  호주와 미국, 영국 등 해외로 유학을 보내는 부모들의 경험, 심정을 다루는 영화로, 김 프로듀서의 자선적인 스토리다.
그 역시 14살에 혼자 호주 유학 길에 올랐다. 브리즈번(Brisbane Boys' College)에서  기숙 생활을 하며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트리스탄 바(Tristan Barr)를 만났다.

중고교 시절 재미 겸 취미로 학교 과제로 단편영화를 친구와 함께 만들며 그렇게 영화는 함께였다.
트리스탄은 멜번대 부속인 빅토리아예술대학(VCA: Victorian College of Arts)에서 연극영화과에 김 프로듀서는 모나쉬에서 미디어와 인지 행태(human behavior)를 학사 학위로 전공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영화판에 들어섰다.  
 
 영화와의 발맞춤 
“호주, 영화 제작 환경 양호”

콘티뉴언스 픽쳐의 대표작인 워치 더 선셋(watch the sunset)은 퍼스 국제영화제, 시드니 독립영화제, 브리즈번 국제영화제, 바이론베이 영화제, 월드영화제에서 경쟁작에 이름을 올렸으며, 오클랜드 국제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과 대상을 수상했다. 
트리스틴 바 감독 작품인 이 영화에서 김 프로듀서는 후반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호주 최초로 85분 장편영화에 한 컷트(편집없는) 롱 테이크로 촬영한 작품이다.

한인들에게 친숙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일명 장도리씬에서 롱테이크로 촬영해 관객의 정서를 가장 강력하게 뒤흔드는 방법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한 장면의 롱테이크 촬영도 상당한 작업이기때문에 장편영화를 원테이크로 촬영을 시도한 것 행위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라 할 수 있겠다.

김 프로듀서는 올해 9월 첫 장편 및 프로듀싱을 맡은 미국영화 ‘서브젝트(subject)’의 촬영을 막 마쳤다.

콘티뉴언스 픽쳐에서 주최하는 콘티뉴 쇼트 이니셔비트(continue short initiative) 시나리오 대회에서 뽑힌 3개의 작품 중 하나다. 매해 진행되는 대회는 시나리오를 선정해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개최하고 있다. 서브젝트는 호주에서 제작하는 미국 상영을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고 김 프로듀서는 설명했다. 

마약 중독자인 주인공 윌이 감옥으로 잡혀 가는 도중 비밀정부에 의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한 공간에 8년간 잡혀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심리적 공포 스릴러다. 

김 프로듀서는 지난 9월 6일 한-호 차세대전문가협회(Australia Korea Young Professionals Association: AKYPA) 빅토리아지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여한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고문이자 영화평론가 러셀 에드워드(Russell Edward)와 패널로 참석해 호주, 한국, 미국의 영화 시장과 호주에서의 영화 제작 상황 및 공동제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호주는 좋은 배우와 촬영 환경 그리고 시스템 구축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 보다는 적은 제작비로 한국 등 전 세계를 타겟으로 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인해 한국 영화 위상이 높아졌고, 또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 제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제작을 꿈꾸는 한인 청년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영화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사학 그리고 이슈에 대해 공부해 나가면서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좋은 영화 시나리오 작품을 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