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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옷 이야기
한호일보 | 승인 2019.11.07 13:53

T : 벌써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 오늘은 모두 옆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 자세히 보자.
R : J는 파란색 티셔츠랑 모자를 썼어요.
M : R은 녹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J : M은 노란색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T : 그럼 너희들이 입고 있는 옷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J : 더우니까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거요. 요즘 학교에서도 Summer Uniform입어요.
T : 좋아^^ 그럼 사람들은 왜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을까?
M : 추우니까요. 겨울이 되면 동물을 사냥해서 그 가죽으로 따듯하게 옷을 만들어 입었을 것 같아요.
J : 예쁘게 보이려고요. 여자들은 조개껍질로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들었잖아요. 지난  번에 Australian Museum에서 봤어요. 조개껍질에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R : 몸을 보호하려고요. 사냥을 나갈 때 동물들의 공격을 받으면 쉽게 다치잖아요.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면 더 안전해요.
T : 그럼 옛날 사람들도 우리처럼 좋아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었을까? 그림을 한 번 살펴보자.

J :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었고, 오른쪽 사람들은 가난한 것 같아요. 찢어지고 구멍이 난 옷을 꿰매서 입었어요.
R : 신분에 따라서 옷이 달랐던 거 같아요. 양반은 비단옷을 입고, 농부들은 질이 낮은 옷을 입었어요.
T : 그렇지, 옛날에는 신분제도(A Status System)라는 게 있었단다. 아빠가 왕이면 아들은 왕자가 되지만, 아빠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였던 거야. 지금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없었단다. 태어날 때 농부로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농부로 살아야 되는 거야. 또한 농부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함부로 왕자님처럼 좋은 옷을 입을 수는 없었어. 자기 신분에 맞는 옷을 입어야 했거든. 이렇게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 입을 수 있었던 옷이 고대 ‘로마’에서도 있었단다. 

M : 여자들이 입었던 치마처럼 생겼어요.
R : 옷이 치렁치렁해서 불편했을 거 같아요.
J : 속에 바지를 안 입고 그냥 천을 몸에 둘둘 말아놓은 것 같아요. 
T : 자세히 잘 봤네.^^ 이 옷의 이름은 ‘토가’라고 해. 고대 로마의 신분이 높은 남자들만 입을 수 있는 옷이었어. 너희가 본 대로, 이 옷은 엄청 길고 커서 혼자서는 입기가 어려웠단다. 그래서 옷 입는 것을 도와주는 2-3명의 종(Servant)들이 있었어. 또한 이 옷은 너무 커서 빨기도 힘들어서 관리를 해주는 종들이 따로 있었단다. 이처럼 옛날 사람들에게 옷은 단지 추워서 몸을 가리거나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입었던 게 아니라,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었어.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M : 털이 많은 옷이요. 겨울에 한국 갈 때는 두꺼운 옷을 많이 들고 가요. 
R : 스키장에 가려면 솜이 들어있는 바지를 입기도 했어요. 
J : 할머니랑 한국에서 눈사람 만들 때, 벙어리 장갑을 끼었어요.
T : 맞아^^ 추운지방의 사람들은 털이 많이 달린 옷에, 장갑도 끼고, 부츠도 신었어. 그럼 이번에는 에스키모인들의 옷을 한 번 살펴보자.

R : 겨울 파카 같아요. 털이 진짜 많고 얼굴이 잘 안보여요.
T : 에스키모인들이 즐겨 입는 이 옷의 이름은 ‘파카’야. 우리가 겨울에 입는 두꺼운 점퍼 ‘파카’는 이 옷에서 이름을 딴 거란다. 그럼 파카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M : 동물 가죽이요. 이 사람들은 동물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개썰매를 타기도 하잖아요. 동물들을 잘 이용하는 거 같아요.  
T : 그렇지. 이들은 사진에 있는 순록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바다표범 가죽으로 부츠를 만들어 신는단다. 또한 겨울에 물이 신발에 스며들지 않도록, 신발 안에 건초를 넣어두기도 하지. 한 가지 더, 에스키모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안경이 필요했단다. 
R : 고글이에요? 스키 탈 때 고글을 끼고 타잖아요. 하얀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눈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T : 맞아^^. 스키장 갈 때 입는 옷을 생각하니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 오늘 우리가 배운 ‘옷’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신분제도(A Status System)가 포함되어 있었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을 수 없었던 시대도 있었다는 걸 기억해보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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