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 신뢰도 30% 불과 
60% “종교신념 드러내지 말아야” 

호주인의 상당수가 호주 사회 안에서 종교인들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 ABC방송이 전국 5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오스트레일리아 토크’(Australia Talks)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가 호주에서 종교적 차별이 ‘가끔’(occasionally) 또는 ‘자주’(often) 일어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는 74%, 개신교인(protestant) 72%, 그 외 종교인 74%, 무교인 68%가 호주 사회에 종교적 차별이 만연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60%는 개인의 종교적 견해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kept quite)을 선호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 47%, 개신교인 61%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대대적으로 표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했다. 무교인의 73%는 ‘타인의 종교적 발언을 듣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016 인구조사에 따르면 호주 인구의 최다인 23%가 가톨릭이었고 13%가 성공회(Anglican), 16%는 다른 기독교인(other Christian, 장로교, 침례교 등)이었다. 이슬람은 2.6%, 불교는 2.4%, 힌두교는 1.9%, 유대교는 0.4% 순이었다.

개인의 정체성 규정에 있어서는 종교적 견해보다 정치적 신념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10점 만점 척도로 평가했을 때, 정치적 신념이 6.4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국적(nationality)과 성별, 언어, 직업, 성적 지향성, 민족성(ethnicity) 등에 이어 종교적 신념(4.7점)이 가장 낮았다.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 역시 30%로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을 불신한다는 답변 중 35%는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개신교인들의 종교 지도자 신뢰도가 58%로 가장 높았다. 가톨릭 신자는 47%, 다른 종교인들은 49%의 신뢰도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75세 이상은 47%인 반면 25-29세 젊은층은 23%만이 종교 지도자를 신뢰했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직업군은 의사와 간호사(97%), 과학자(93%)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