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지속, 산불 여파”..  양봉업 위기감 고조

올해 양봉업자의 꿀 생산량이 기록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이번 여름 벌꿀 소매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가뭄으로 NSW와 남부 퀸즈랜드 지역에서 꽃가루를 생산하는 나무들이 고사하는 사태가 지속되는 등 이번 여름 벌꿀 생산량은 예년보다 약 30%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필라노(Capilano)라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있는 호주 최대의 꿀벌 생산 업체 하이브 웰니스(Hive+Wellness) 측은 양봉업자들의 98%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으며 올해 꿀벌 공급량은 예년보다 3천 톤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벤 맥키 하이브 웰니스 대표는 꿀벌 생산량 감소로 단가가 급등해 회사가 양봉업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예년보다 $1 이상 올라 킬로당 $6라며 2019/20년은 사상 최저의 벌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필라노 브랜드는 호주에서 생산되는 꿀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하이브 웰니스는 '2014년의 벌꿀 대란'과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3-6개월치의 여유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소매가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양봉업자들은 꽃나무를 찾아 꿀벌들을 퀸즐랜드에서 빅토리아까지 이동해 꿀을 모으기도 한다고.

또한 최근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양봉 업자들에게 큰 골치거리다.

다른 목축업자들은 목초가 사라지면 키우던 가축을 팔아 현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양봉업자들은 이마저 불가능해 비싼 보조제나 시럽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맥키 대표는 실제로 많은 양봉업자들이 업계를 강제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카필리노는 2년전 ASX에 상장되었는데 지난 해 사모펀드 록 파트너스(Roc Partners)와 와틀 힐(Wattle Hill)에 2억 달러에 인수된 후 2019년 초 카필리노 허니에서 하이브 웰니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상호가 변경되었다.

이 회사는 2018년 가짜 꿀벌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큰 타격을 받긴 했지만 ACCC는 이 보도가 신빙성 없는 것으로 결론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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