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멍니우낙농 15억불 오퍼, 주주총회 결정 남아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이 차이나 멍니우 낙농(China Mengniu Dairy)의 호주 신생아 분유 제조회사(baby formula producer)인 벨라미(Bellamy's Australia)의 15억 달러 인수(takeover) 제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 인수에는 벨라미 임원의 과반 이상이 호주 거주 시민권자로 구성되고 향후 최소 10년동안 본사를 호주에 두며 빅토리아에 1200만 달러의 프로세스 시설을 투자하는 등의 조건이 첨부됐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의 정밀 심사에서 국익을 저해하지 않는다(not contrary to the national interest)는 판단 아래 만장일치 승인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내시장 영향 우려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로써 벨라미는 다음 달 주주 총회에서 매각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즈마니아에서 가족 회사로 출발한 벨라미는 호주 분유시장에서 4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인수를 하는 차이나 멍니우 낙농은 중국내 최대 낙농 제조사 중 하나로 연초부터 벨라미 인수를 제안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 국영 시리얼, 오일 & 식품공사(China National Cereals, Oils & Foodstuffs Corporation)가 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벨라미가 중국 기업에 매각되면 2016년 반 디멘즈 랜드 컴패니(Van Diemen's Land Company)를 중국 기업이 인수 후 타즈마니아에 기반을 둔 낙농 대기업 중 두 번째의 중국 기업 인수가 된다.
이와 관련, 타즈마니아 담당인 재키 램비(Jacqui Lambie) 상원의원(무소속)은 국내 시장 여파를 우려했다. 타즈마니아의 피터 휘시-윌슨(Peter Whish-Wilson) 녹색당 상원의원은 중국 공기업이 지분을 소유한 회사가 인수를 하는 점과 “중국의 인수 기업이 호주 근로자 고용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호주 낙농업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강제 조건이 첨부됐다. 재무부가 중국 기업의 조건 이행 여부를 감독할 것이다. 만약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페널티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신생아영양협회(Infant Nutrition Council)의 잰 케리(Jan Carey) 대표도 “국내 공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매각을 지지했다.
중국에서는 10여년 전 분유 파동으로 6명의 신생아가 숨졌고 수천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