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국제학교> 설립 ‘참 교육 의미’ 전파 

최하진 박사

마음과 정신에 해로운 독을 빼야 자기주도 학습의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디톡스 교육법’과 이를 더욱 발전시킨 ‘세븐 파워 교육’으로 한국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최하진 박사가 호주를 찾았다. 

그는 카이스트 박사와 스팬포드 대학에서의 포스트닥터 이후 중국 허허벌판에 <만방국제학교(중국 하얼빈 위치)>를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떤 자녀를 키워냈는가, 자녀는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는 직업을 가졌는가가 '성공적인 부모 인생의 판단 기준'이 되어버린 세태 속에서 과연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숱한 어려움들을 ‘믿음’으로 극복하며 국제학교를 세운 최 박사에게서는 ‘바람의 기운’과 결단력이 응집된 ‘단단함’이 묻어났다. 교민 대상의 교육 세미나를 앞둔 그를 지난 19일 한호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Q 미국에서의 안정된 미래 대신 '중국에서의 불확실한 상황'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스펙을 쌓았음에도 박사학위증 한장 얻기 위해 이렇게 고생하며 살았던가... 원하는 것을 얻고 난 뒤 오히려 감당할 수 없는 허탈감이 찾아왔다. 그런 허기진 마음을 가지고 성경을 뒤적이다가 창세기 11장 32절에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라는 말씀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데라는 죽었더라’라는 내용이 내게는 ‘데라가 뒈졌더라’는 말로 들리면서 "내 인생이 저렇게 한 줄로 끝날 수 있겠구나. 아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았는데 '죽었다'는 한 마디로 끝나는 데라의 인생이 내 것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두려움이 생기더라. 그 때부터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어진 창세기 12장 1절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라는 말씀과의 만남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으로부터, 그리고 내 자신의 출세와 안정된 삶의 집착으로부터 떠나야 한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좋은 조건의 미국 연구소 자리를 포기하고 온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들어가게 된 계기다.”

만방 국제학교 (만방 국제학교 홈페이지 캡처).

Q 중국에 학교를 세운 과정이 궁금하다.

“중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매일 집에 초청해서 그들과 저녁 식사를 나눴다. 함께 놀면서 친구가 됐고 방학 때는 십 오명 정도 학생들과 아예 공동체 생활을 했다. 한국에서 미술학원 원장으로 잘 나가던 아내는 ‘십년 밥할 것을 일년에 다 했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학생들을 섬기며 나를 도왔다. 그렇게 영어도 가르치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했다. 중국에서는 자원봉사로 일하던 상황이어서 경제적으로 감당이 안되어 한국에 있는 아파트도 팔았다. 차츰 그들의 마음도 열렸고 중국 학생들과의 교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우고 싶다라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그는 학교 설립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제자들과 함께 만방학교를 세울 수 있었고, 그들이 학교의 주인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장으로 다음 세대를 교육하고 있다.” 

Q <만방국제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국제학교는 2003년 시작되었으며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1,700여 명의 재학생과 300여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종합 사립학교다. 재학생 중 약 300명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싱가폴, 홍콩 등 각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생들은 중국어와 한국어, 영어에 자연스럽게 능통하게 되고 졸업생들 대다수가 중국, 미국, 호주의 명문대에 입학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기숙사에서는 핸드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며 ‘24/360(24시간 360도 케어) 보살핌’을 받기 떄문에 부모들이 정말 안심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도 처음에 영어로 쓰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유창한 한국말로 쓰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 부모님께 효도하는 학생들로 변한다. 또 청소년기의 1년은 어른들의 10년과 같은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실력과 올바른 인성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만방 국제학교 학생들 (만방 국제학교 홈페이지 캡처)

Q '디톡스 교육법'과 '세븐 파워 교육법'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디톡스 교육법이란 체내에 축적된 독을 빼듯이 말 그대로 아이들의 마음에서 낮은 자존감, 피해의식, 열등감, 책임회피 등을 디톡스하고 대신 그 자리에 감사, 사랑과 위로, 선악에 대한 꾸짖음과 바른 태도와 인격들이 자리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또 디톡스 교육을 통해 7가지 파워를 기르는 ‘세븐파워 교육’을 지향한다. 

세븐 파워란 관계의 능력에 집중하는 ‘네트워크 파워(관계의 능력)’, 자존감,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능력의 ‘멘탈 파워’, 생각하는 힘과 문제 해결 능력, 열린 사고를 가진 ‘브레인 파워’, 비정직성과 윤리 도덕적 문제를 극복하는 ‘모럴 파워’, 섬김의 ‘리더십 파워’, ‘바디 파워’, 삶의 이유와 목표를 바로 잡아주는 ‘영적 파워(spiritual  power)’를 말한다.” 

Q 여러 강연에서 빨대 인생이 아니라 깃발 인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을 빠는 빨대 인생이 아니라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예측이 어려운 '미개척지에 깃발을 꽂는' 도전 정신과 창의성이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거창한 것으로 채워지는 ‘1톤의 스펙’이 아니라 ‘1g의 행동’이 강조되는 지점이다.” 

Q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호주는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군도, 인도네시아와 일본 중국 한국과도 가까워 지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고 교육적으로도 좋은 면이 많다. 하지만 호주 교육이 너무 자율성만을 강조하는 것, 또 부모들이 안정적인 직장 등 안전 지대(comfort zone)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부모들이 꿈을 심어준다면서 직업을 의사나 교사가 되라고 하는데 이것은 직업이지 꿈이 아니다. '꿈 넘어 꿈'이 있어야 한다. 왜 교사나 의사가 되려고 하고 무엇을 하려고하는지라는 목적이 분명한 사람,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명제 앞에서 나는 다른 교육자와 달리 부모가 갖고 있는 ‘불안 본능’을 깨는 작업을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는 독소를 빼주는 작업만 해도 애들은 훌륭하게 잘 자란다. <만방국제학교>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호주 부모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최하진 박사 세미나는 23일(토) 오전 10시 에핑클럽에서 진행된다. (무료)

문의: 0409 322 777, 7power.edu.a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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