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산불 발생 위험지역과 숲에서 100m 안에 있는 가옥이 10만 채가 넘는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근래 서부 시드니 지역에 연립주택식으로 정원이 없거나 있어도 아주 작아 만약 한집에 산불이 나면 많은 집이 불에 탈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시드니 주택건설은 지금 2-3채 정도 건축할 수 있는 정도였다. 시드니에서 가장 산불 위험 지역은 불루마운틴 인근 지역이다.  시드니 서부의 산불을 각별히 조심하는 이유다. 
지난 주 시드니 노스쇼인 사우스 타라마라의 레인코브강 상류와 연결된 숲에서 작은 산불이 났는데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긴급 출동해 피해없이 진화했다. 이곳 주위는  구링가이(Ku-ring-gai) 카운슬 지역으로 큰 나무와 숲이 많은 지역이다. 
 
검트리 나무 하나도 카운슬의 허가 없이 베어 버릴 수 없다. 많은 숲을 가진 지역으로 산불의 위험이 높다. 쿠링가이, 호크스베리, 헌터스힐 등도 종종 산불이 잦은 곳이다. 울릉공 지역은 해안 지대지만 국립공원이 있어 산불의 위험지역이다. 뉴카슬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NSW 주정부가 ‘산불 비상경계’를 발하게 된 것은 앞으로 산불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장기 가뭄으로 인해 시드니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4도나 높다고. 평균 27.2도인데 이는 시드니에 1월 평균보다 높다. 11월 강우량을 보면 연평균의   1/5 정도로 매우 적다. 증발 속도는 비가 온 양보다 10배나 더 증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의 산불은 가장 더운 1, 2월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큰 산불이 또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11 월 12일 발생한 NSW 북서부 산불로 4명의 인명 피해와 2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실제로 보험회사에 완파와 반파로 수리 보상을 요구하는 가옥이     900여채라고 한다. 퀸즐랜드 지역을 포함해 1억불정도라고 한다.

산불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겨울철에 산불에 불 쏘시개 역할을 하는 덤불들을 미리 태워버려 큰 산불을 예방하는 법(back- burning)을 정기적으로 해 왔지만 기후변화 정책으로 지구온난화 가스를 줄인다는 이유로 이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 
특히 환경청과 국립공원은 이를 못하게 하고 있다. 연간 13만 헥타르의 백버닝을 해야 하지만 근래는 2년간에 거쳐 9만 헥타로 크게 제한됐다. 불 쏘시개의 덤불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라 산불이 발생하면 즉각 대형 화재로 악화된다. 

기상대는 금년에 비소식이 없다고하는데 가장 더운 성탄절과 정초에 대형 산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가 지구온난화 가스를 줄이기 위해 산불 방지를 줄이자 군소정당인 포수 어부 농부당(Shooters, Fishers and Farmers)은 농민소유 지대 방화를 막기 위해 인근 국립공원이나 정부 소유 숲에 농민 자신들이 백너닝을 하겠다고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NSW 북부 해안가인 켐프지(Kempsie)의 일부 농민들은 자기 농토의 산불을 막기 위해 방치된 인근 정부소유 숲이나 공원의 산불 불 쏘시게 태우기(백버닝)를 하고 있다. 산불과 가뭄에 대하여 호주 녹색당(Green Party)는 “정부의 잘못된 기후변화 정책 때문이며 아직도 석탄발전을 고집하는 현 정부는 이번 산불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파리기후조약에서 2030년까지 2005년도 수준의 지구온난화 가스 중 26-28%를 줄이기로 했다. 노동당은 45% 감축을 제안했다. 호주도 기후변화로 국민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석탄광산이나 알루미늄 스멜터(Smelter)에 근무하는 사람은 석탄을 쓰지 못하게 하는 정책에 반대한다. 주로 농민들이 이를 지지한다. 

서부시드니대학의 프루 고워드(Pru Goward) 교수는 “호주의 산불은 국민들을 단결시키고 협동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이 처음으로 경험한 큰 산불은 1851년 2월 6일이었다. 빅토리아주는 그 당시 멜본이 수도였다. 이날 멜본이 몹시 더웠고 하늘이 산불로 검은 구름으로 뒤덥히자 산불을 몰랐던 종교지도자들은 호주인들이 교회 참석이 적어 저주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날 12명이 사망했고 양 100만 마리, 소와 말 수천마리가 타 죽었다. 토착 동물도 수없이 타 죽었다. 

희망을 가지고 온 이민자들은 산불에 실망했으나 용기를 내어 산불소방대 자원봉사대‘를  만들어 서로 협동하여 무서운 산불과 싸워 왔다. 현재  NSW주는 7만2천명이고  빅토리아주는  3만 2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이들이 헙동심을 통해 1915년 안작 부대들을 만들어 용감하게 싸워 오면서 마이트십(mateship)을 형성하게 됐다. ’How are you mate?‘ 바로 협동을 의미하는 인사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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