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한 장 10센트 인상하면 최소 생활임금 가능” 

동남아 의류 공장 근로자들에게 생활임금 이하의 ‘노예 임금’을 지급하는 호주 패션 브랜드 명단이 공개됐다.

비영리단체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Oxfam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의 대표적인 의류 소매기업들이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지의 생산공장 노동자들에게 시간당 최저 62센트를 지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는 저스트 진스(Just Jeans)와 피터 알렉산더(Peter Alexander), 제이 제이스(Jay Jays), 마이어(Myer), 리버스(Rivers), 케이티스(Katies), 더블류 래인(W. Lane)과 빅 더블류(Big W) 등이 해당했다.

스페인계 패션기업 자라(Zara)는 의류 공장의 위치를 밝히지 않아 명단에 포함됐다.

‘나쁜 기업과 착한 기업’(Naughty or Nice) 보고서는 옥스팜이 2017년에 시작한 인도주의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2년 동안 호주에 진출한 해외브랜드 및 국내 패션업체들을 감시해 온 결과를 담았다.

옥스팜에 따르면 ‘나쁜기업’ 명단에는 초기 11개 브랜드가 포함됐으나, 이후 개선 방안에 대한 일부 업체와의 논의가 결실을 보아 2곳이 제외되고 최종 9개 브랜드가 등재됐다.

한편 옥스팜의 의뢰로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가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18~25세 여성이 세계 의류 산업 공장 노동자의 80%를 차지하고, 방글라데시의 최저시급은 39센트, 베트남은 64센트, 중국은 93센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저임금만으로 개개인의 최소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라 로건 노동권단체 대표는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없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며 충분한 식량조차 마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패션 대기업들이 티셔츠 한 벌 가격을 10센트만 인상해도 공장의 모든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임금을 보장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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