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명 비평가이자 작가인 클라이브 제임스가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호주 출신 문학 비평가 겸 작가, 방송인 클라이브 제임스(Clive James)가 80세를 일기로 영국에서 27일(수) 사망했다. 그는 2010년 백혈병 및 폐기종(emphysema) 진단을 받았으며 또한 신부전을 앓았다. 

그의 대변인은 “말기 암 진단 받은 지 거의 10 년만에, 마지막으로 펜을 내려놓은 지 한달 만에 제임스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과 그의 책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다.

장례식은 12월 4일 케임브리지의 펨 브로크 칼리지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주영국 호주대사는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였으며 재치있고 예민한 비평가였다. 영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평생 호주인으로 살았다. 호주인과 영국인 모두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자서전 연작 『믿을 수 없는 회고록 (Unreliable Memoirs)』, 모든 비평적 역량을 발휘해 완성한 『문화적 기억 상실증(Cultural Amnesia)』, 2017년에 발표한 시집 『연장 시간(Injury time)』에 이르기까지 삼십여 권의 책을 발표했다.

특히 죽음과 맞서 싸우며 완성한 독서기인 <죽음을 이기는 독서(Latest Reading)>는 헤밍웨이부터 셰익스피어 세인트 오빈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담긴 내용으로 그의 박식함과 열정에 감탄하게 하는 책이다. 

캐더린 햅번과의 인터뷰(1983년). 맨하탄에서.

제임스는 1939년 10월 코가라(Kogarah)에서 출생했다. 원래 이름은 비비안 레오폴드 제임스였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비비안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해 이 후 클라이브로 개명했다. 

그는 평생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아버지 알버트는 제 2차 세계 대전 참전 중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지내다가 호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 

전쟁 미망인이었던 어머니는 공장노동자로 일하며 아들의 뛰어난 능력을 항상 인정하며 클라이브에게 헌신했다..

클라이브는 시드니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시드니 모닝헤럴드 부편집인을 거쳐 영국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쇼와 또 미국의 ABC, PBS 등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갔다. 

이후 ‘워치메이커(WatchMaker)’라는 TV 프로덕션을 창립해 성공시켰으며 세계 최초 멀티미디어 웹사이트인 클라이브제임스 닷컴(clivejames.com)을 이끌었다. 

그는 학자인 아내 프루 쇼(Prue Shaw), 자녀 2명과 함께 1961년 후반에 영국으로 이주했다. 아내 쇼와의 결혼생활은 호주 출신 모델 리엔 에델스텐과의 애정행각으로 2012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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