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재융자 급증, 다세대 공동거주 형태 증가 예상   
2020년에도 시드니 주택 시장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줄 정치적 및 경제적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부동산중개 그룹 스타 파트너(Starr Partners)의 더글라스 드리스콜(Douglas Driscoll) CEO가 예상한 2020년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12개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코먼웰스은행의 2020년 도시별 집값 예측


1. 부동산 소유주들 관망 지속    

시장 매물이 소폭 증가할 것이지만 상당수 부동산 소유주들은 시장을 관망하면서 변화를 지켜볼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다시 상승할 때까지. 이런 이유로 시드니 주택 매입자들은 2020년 후반 더 많은 매물이 나오는 시기가 매입에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될 경우, 집값이 2017년 정점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물론 이 수준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2. 1월 첫 내집 매입자 쇄도      
2020년은 첫 내집 매입자들에게 변화 시기다. 연방 정부의 첫 홈론계약금 지원제도(First Home Loan Deposit Scheme)가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연립 정부의 총선용 당근(pre-election gimmick)인 이 정책으로 1월 몇 주 동안 첫 매입자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3. 집값 5-10% 상승 예측
매물 부족과 바이어의 매입 의향 증대로 집값이 약 5-10%선 오를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코어로직(CoreLogic) 통계에 따르면 8월 매물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2월 예상) 집값 상승폭이 10%를 넘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APRA)의 단기-중기적 시장 개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4. 매물로 시장에 나온 기간 단축 예상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매물로 시장에 나온 기간이 줄어들 것이다. 이미 8-9월 시드니 매물의 시장에 나온 중간 기간(median days on market)이 7일 단축됐다. 내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 남부 마스코트타워

5. 건축 하자 문제 계속 터질 것
2018년말 오팔 타워(Opal Tower) 파문과 2019년 마스코트타워(Mascot Towers) 스캔들은 시드니 아파트시장에서 건축 하자문제를 제기했다. 2020년에도 이 문제는 계속 터질 가능성이 있다. 주정부의 건축 규정 개혁이 신규 프로젝트에 적용되지만 기존 건물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과거 성급하게 아파트단지를 조성해 주택 붐 시기에 대량 매각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들 중 하자 문제가 섞여 있다.   

이 문제가 악화될 경우 2020년 의회특검(royal commission) 요구가 나올 수 있다. 편법을 동원한(건축 규정을 위반한) 엉터리 개발업자들이 있지만 다수 개발업자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6. 건평 계속 하락 추세
호주인은 과거 세계 최대 규모 건평의 단독 주택에 거주했다. 
그러나 이제 호주 신축주택의 2018-19년 평균 건평은 228.8m²로 2017-18년 231.8m²보다 줄었다. 2001-02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시드니는 지리적인 제약으로 북서 및 남서방향으로 확장을 허용한다. 이는 더 많은 집을 짓기 위해 건평의 축소를 의미한다. 음식배달 비즈니스의 확대로 새로운 세대는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비율이 줄어 집 설계에서 부엌 크기가 축소될 전망이다.   

7. 개발업자들 인구성장지역 개발 시작할 것 
2014-18년 기간동안 신축 주택 중 아파트가 약 1/3을 점유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집을 줄이려는 은퇴세대(downsizers)의  아파트 시장 진입으로 개발업자들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설계를 할 것이다. 퇴직자들은 테라스 하우스 또는 단층 빌라를 선호하며 관리에 신경을 덜 쓰는 형태(low-maintenance lifestyles)를 원한다. 

8. 모기지 재융자 수요 급증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특정 금융기관에 고용되지 않는 독립적인 융자브로커(independent broker)를 통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금융(모기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9. 시드니 준교외 성장
시드니 외곽에 중상 소득층이 많이 사는 주거지인 준교외(exurbs)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준교외는 대체로 교통 인프라스트럭쳐가 양호하다. 서부 시드니 박스 힐(Box Hill), 오란 파크(Oran Park), 메낭글(Menangle)도 신흥 준교외에 속한다.  

10. 다세대 주거 형태
한 집(단독주택)에 여러 세대가 공동 거주하는 형태(house of multiple occupancy: HMO)가 늘어날 것이다. 호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시드니에서는 특히 대학가 주변, 젊은층 사이에서 이런 형태의 주거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위생 및 안전 관리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요구된다.

11. 영국인 및 홍콩인 투자 증대 예상
브렉시트(Brexit)에 반대하는 영국인들과 홍콩인들의 호주 주택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의 정치적 불안정과 호주 달러 약세도 호주 투자 요인이 됐다. 

12. 부동산 매입 인지세(stamp duty) 논의 커질 것. 
NSW 인지세 세수는 2016-17년 80억 달러였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8-19년 74억 달러. 2019-20년 69억 달러(예상)로 줄면서 주정부 안에서 인지세 존립에 대한 논의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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