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에서 쌍둥이 출산에 대한 제왕 절개 수술 (caesarean delivery)이 지난 32년간 3배 증가하자 전문가들은 “제왕 절개 수술이 산모와 아기 건강에 유익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왕 절개 수술이 생존율을 높이고 요실금과 자궁 적출(prolapse)을 줄일 수 있다면서도 의학적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경우 실제 유익이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2일 모나쉬대 연구팀은 호주 의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1983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에 빅토리아 주에서 태어난 쌍둥이 32,187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1983년 전체 쌍둥이의 24%(156건)가 제왕 절개 수술로 태어난 반면 2015년 전체의 71%(782건)가 수술을 통해 출산했다.

연구팀은 “많은 제왕 절개 수술이 의학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만으로 시행되고 있다. 제왕 절개 수술이 유익하다는 증거가 없다. 자연 분만이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쌍둥이 출산에 대한 제왕 절개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의사들의 기술과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경험이 부족한 의사일수록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수술을 선호하며 자연 분만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 

웨스턴 시드니대의 한나 달렌(Hannah Dahlen) 교수는 “제왕 절개 수술이 아무런 유익이 없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며 자궁 내막 감염, 혈액 부족, 하체 혈전, 향후 산모의 난임 가능성 등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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