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국 “산불 영향 모니터.. 아직 영향 없어”

버랑고랑호수

NSW의 산불 기승으로 인해 시드니 최대 담수 시설의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소방대(RFS)에 따르면 NSW 남부에 위치한 버랑고랑 호수(Lake Burrangorang) 서쪽에서 발생한 두 개의 큰 산불이 호수 지역을 가로지르며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버랑고랑 호수는 시드니 지역에서 제공되는 수도물의 80%를 차지하는 와라감바(Warragamba) 댐 뒤에 위치하고 있다.

산불과 수질의 관계를 연구한 NSW대학의 스튜어트 칸 (Stuart Khan) 교수는 “현재 산불이 수도 처리 시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산불로 발생한 재속에 포함되어 있는 탄소 화합물과 인 성분이 수질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산불 이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빗물과 함께 탄소 화합물과 인 성분이 저수지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럴 경우 담수호의 산소 성분이 고갈되고 물속에 철과 망간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시아노박테리아가 증가하고 녹조가 발생해 수질을 악화시킨다.

칸 교수는 오염이 증가하면 수도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려 공급되는 안전한 식수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SW 수도국(Water NSW)은 “현재 단계에서 식수 공급에 영향이 없으며 계속 산불의 영향을 모니터할 것이다. 앞으로 수질 변화는 산불 진행 및 강우 상황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12월 2일 기준으로 RFS는 2천명 이상의 소방관을 투입해  NSW 전역에서 125개의 산불을 진압하고 있는데 54개 산불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out of control)다. NSW 남부 베이트만 베이(Bateman’s Bay) 산불은 최고 위험 수준으로 경고됐다.

기상대는 이번 주 계속 강풍이 불겠지만 주초와 같은 강풍은 없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7일(토)까지 시드니는 낮 최고 30도의 더운 날씨가 유지되며 강수 확률은 매우 적다.

시드니 댐 수위는 2일 현재 45.5%이며 매주 0.4%씩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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