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이 즐기는 마약은 아직도 마리화나(cannabis)가 주종이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마약 복용 항목 중 약 10.8%가 마리화나였고 코카인(cocain)은 3%, 일명 아이스(MDMA)로 불리는 엑스터시(환각제)와 같은 파티용 마약이 2%를 점유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암페타민 복용이 1.8%이다. 헤로인(heroin) 복용은 크게 줄어 0.2%라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불법 마약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인데 1년에 1,793명에 달한다. 이중 헤로인 중독자가 22%인 392명이었다. 
헤로인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헤로인으로 만든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 사용자의 사망이 많기 때문이다.  

근래 마약이 문제가 된 배경은 음악 축제나 댄스 파트에서 파티용 마약인 MDMA(메스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한 젊은이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NSW의 음악 축제는 11월 중순부터 시작해 2월 초 까지 계속된다. 이때쯤이면  고교 졸업반 학생들이 HSC 시험을 마치고 나서 주로 퀸즐랜드의 유명한 휴양 지역에 가서 축제를 벌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술도 마시고, 춤도 추면서 젊음을 즐긴다. 종종 폭력 사고도 발생한다. 
퀸즐랜드주는 이로인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데 경찰이 이들을 보호해 주는데 애를 쓰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젊은이들이 모이는 음악 축제에서 술보다 파티용 불법마약(MDMA)을 복용하면서 기분을 고조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 사이 시드니에서  19-23세 젊은이 5명이 음악 축제에서 마약 문제로 사망했다. 
동양계 약사였던 실비아 초이(Sydvia Choi, 25)가 2015년 11월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스테레오소닉 음악축제(Stereosonic festival)에서 친구로부터 엑시터시를 구매해 복용했다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개인용 마약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이다. 연간 300억 호주달러 상당의 파티 마약을 세계에 팔고 있다. 파티 마약(MDMA) 한 알에 해당하는 양이 불과 32센트이지만 호주에서는 30달러에 팔린다. 마약 밀수꾼들이 거의 100배의 폭리를 취하는 것이다. 밀수 과정에서 호주 세관에서 60%가 적발돼 압수당한다. 

MDMA 분말 100 밀리그램 당 가격이 호주에서는 약 2백 달러이며 뉴질랜드에서는 300 달러라고 한다. 이것을 밀수해 약값을 절약하기 위해 흥분제인 카페인을 넣기도 하고 당도를 높이기 위해 글루코스(Glucose)를 넣기도 한다. 소금도 넣는다. 이렇게 엉터리로 만들어진 불법 마약을 젊은이들이 흥분하는 음악축제에서 멋 모르고 복용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서구의 파티장에서 젊은이들이 마약을 복용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고 대신 알콜 섭취는 크게 줄어들었다. 
2019년 35개국 청소년 12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마약설문조사(Global Drug Survey) 결과, 호주 청소년들은 한 달에 한번씩 마약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터키, 루마니아에 이어 5번째로 호주 청소년들이 파티 마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NSW의 마약 대응책은 정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2011년 이전의 노동당 정부 시절에는 킹스크로스에 헤로인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위생적인 주사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2011년부터 집권 중인 자유-국민 연립 주정누는 관용 불가(zero -tolerance) 원칙을 적용해 강경하게 적발하고 있다. 음악축제에 마약탐지견을 동원하고 신체검사를 한다. 

지난 12월 1일(일)  NSW 남부 리버리나(Riverina)에서 열린 음악 축제(Strawberry Field Music Festival)에서 멜번 청년(24세)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심장이 정지되며 사망했다. 
하루 전인 11월 30일(토)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음악축제(Festival X)에 약 4만5천여명이 모였지만 다행이 사망 사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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