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취에 호주 풍경 담아 제작    

‘한복, 세계로 날다’라는 주제로 한 ‘2019 한복문화홍보 국제심포지엄(Global Ethnic Festa, 2019)’이 지난 10월 11 - 15일 경주문화엑스포 공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역사․문화의 보고이자 길쌈과 의복에 대한 유구한 전통이 전승되고 있는 경상북도에서 한복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한복의 아름다움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한복에 담긴 조상들의 인문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함께 진행되어 세계문화 속에 한복의 우수함을 선보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2019 한복문화홍보 국제심포지엄은 한복에 담긴 인문정신 가치를 발굴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복인문포럼’과 한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한복문화 홍보 특별전시’, 전 세계 복식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글로벌문화 패션쇼’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호주 한복디자이너 미란다 제인 데이가 글로벌문화 패션쇼에 초청돼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선보였다. 포항공과대학교와 경주대학교 유학생들이 세계민속복식의 모델로 참여해 세계 속 한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렸다. 

한복 홍보대사?!
미란다 제인 데이는 자신의 이름을 따 ‘마란다 데이(Miranda Day)’ 브랜드를 런칭해 퓨전 한복을 판매하는 파란눈의 ‘한복 디자이너’다. 

멜번의 스윈번 공과대학교(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던 차에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서 본 한국영화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다. 한복에 완전 매료된 것. 졸업작품으로 한복을 만들면서 ‘한복’과 ‘한국’에 그야말로 푹 빠져버렸다. 

모나쉬(Monash) 대학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고 교환학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1년간 유학했다. 

한국문화를 바라보는 호주인의 시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의 한복을 만들어 내는 그의 한복은 호주에서 꽤 인정받고 있다. 1년 내내 패션쇼, 행사, 세미나 등 스케줄로 가득 차 있을 정도. 이제는 한국에 미란다 데이 한복을 알리며 ‘역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제2의 고향”

올해 초 그는 박현주 한복산업마케팅연구소 소장 겸 (주)한웨이브 리미티드 대표이사의 연락을 받았다. 미란다의 이야기가 YTN을 통해 소개된 적 있는데 그 방송을 본 박현주 대표가 연락을 취해온 것. 한복에 대한 호주인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한국 행사에 정식 초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에 만든 의상이 있었지만 쇼를 위해 5벌의 의상을 새로 제작했다.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쇼에 대해 함께 의논했다.  

이번 전시 및 패션쇼의 컨셉은 호주의 유산을 비롯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면서 또한, 한국문화와의 어우러짐을 담고자 했다. 주제는 ‘고향의 추억(Memories of our Homeland)’ 이었다. 
이번 컬렉션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첫번째 고향인 호주와 내가 사랑하는 두번째 고향의 땅인 한국의 역사적 기억을 더듬었다. 

우아한 한복 디자인과 호주 풍경의 패턴 및 색상의 균형은 양국의 문화와 역사를 고취한다. 또한 현대적으로 해석해 한복 문화를 젊은 세대와 공유함으로서 전통을 보존하고 나아가 미래를 바라본다. 

패브릭은 박현주 대표 이사가 보내준 직물과 더불어 올해 초에 호주에서 구입한 천을 함께 사용했다. 

특별히 한국의 가을 풍경과 호주를 담고 싶은 마음에 빨강, 주황, 노랑과 같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계열의 색상과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주고자 했다. 

인천에 10월 11일 오전 6시에 도착해 경주로 바로 가서 패션쇼 드레스 리허설에 참석했다. 일정 가운데 열린 쇼와 세미나 등 행사 일정을 다 마친 뒤 일본에 사는 친구들이 한국으로 놀러와 함께 경주와 부산을 여행했다.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지내고 싶었지만 멜번 스프링 레이싱 카니발 행사 참여로 돌아와야 했다.

“세계에 그리고 나의 제2의 고향인 한국에 한복을 소개하는 시간이 가지게 되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그리고 한복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한복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호주의 한인 분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미란다 제인 데이의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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