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U 총선 설문 “여야 정치인들에게 심각한 경고” 

스콧 모리슨 총리(왼쪽)와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

호주인의 민주주의 만족도(satisfaction with democracy)가 호주 헌정사에서 최대 이변인 ‘1975년 연방 총독의 고프 휘틀램 노동당 정부 해임 사태(the Dismissal)’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국립대(ANU)가 호주인 2,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연방 총선 설문조사(Australian Election Survey) 분석에 따르면 단지 25%만이 정부 관계자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결과는 1960년 ANU 설문조사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사를 담당한 연구원인 이안 맥알리스터 교수(Professor Ian McAllister)는 “40년 선거 연구 중 이처럼 낮은 신뢰도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케빈 러드 총리 선출 당시인 지난 2007년 호주 민주주의 만족도는 86%로 역대 최고였지만 그 후 2010년 72%, 2019년 59%로 계속 추락했다. 

선거 빈도와 임기 중 당권 도전(leadership spills)이 정부 신뢰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당내 구테타로 2010년 이후 총리가 4명 교체됐는데 가장 최근 총리 교체에 유권자의 거의 75%가 불만(disapproved)을 나타냈다. 또 경제 성장 부진과 정당과 정치인들에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기대치도 신뢰도 하락에 한 몫 했다.   

5월 총선 전 TV토론에서 만난 스콧 모리슨 총리(왼쪽)와 빌 쇼튼 당시 야당(노동당) 대표

2019년 연방 총선은 가장 흥미로운 선거 중 하나였다. 2010년 이후 총리가 4명이나 바뀌었고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로 상하 양원 의원 17명이 의원직을 사임하는 파동을 겪었다. 또 정권 교체의 기치를 들고 두 번째 총선에 도전한 빌 쇼튼 야당대표의 인기가 매우 저조했다. 쇼튼의 신뢰도 부진은 유권자들이 노동당의 경제 정책 영향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갖도록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모리슨 총리와 연립 여당에게는 경제 관리와 조세 정책이 가장 유리하게 작용한 핵심 이슈였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