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 일주일 잘 지냈지? 오늘은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것 중에, ‘글자’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해. 사람들은 처음에 왜 글자가 필요했는지부터 생각해보자.
M : 옛날 사람들은 사냥을 하면서 살았잖아요. 그런데 깊은 산 속으로 사냥을 갔을 때,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표시를 해주려고 글자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R : 사람들이 열매를 따서 먹을 때, 어떤 열매가 독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니까 글자가 필요했어요.
J : 가족들에게 알려야 되는 소식이 있으면 편지를 써야 되니까요.  
T : 그렇지^^ 그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글자를 표현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J : 거북이랑 물고기 모양 글자가 있어요.
M : 별이랑 해 모양의 글자도 있어요.
R : 산 모양도 있어요. 아마 사람들은 처음에 물건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서 글자로 사용했던 것 같아요.
T : 맞았어. 사람들이 처음에 사용했던 글자는 세계 어느 곳이나 모두 그림 형태였단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그렸던 거지. 그래서 처음 그림형태의 글자들은 나라마다 아주 비슷한 게 많았어. 그럼 어떤 사람들이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었을까?
M : 모든 사람들이 글을 알았겠죠. 아주 어린 아기 빼고요.
J : 그런데 옛날 로마시대에는 신분이 높은 남자 아이들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부자 남자들만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R : 귀족 여자들도 글을 알았을 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선덕 여왕처럼 여왕들은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았잖아요.
T : 옛날에는 지금처럼 모두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건 아니야. 대체로 귀족 남자들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단다.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M :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양인데, 안에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거 같아요.
R : 아! 이거 신분계층이에요. 옛날에는 왕이랑 귀족, 농부, 하인, 노예 등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잖아요. 아빠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가 되고, 아빠가 하인이면 아이들도 하인이 되는 거예요. 
T : 맞았어. 아주 자세히 알고 있네.^^ 그럼 이 피라미드 그림에서 위에서 4번째 줄 그림을 한 번 보자.
J :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를 받아 적고 있어요. 서 있는 사람들은 손에 종이 같은 걸 들고 읽어주는 것 같아요.
T : 그렇지.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를 글로 기록하던 사람들(Scribes)이었어. 이 사람들은 왕과 귀족 다음으로 높은 신분이었고, 교육을 받은 똑똑한 학자들이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똑똑한 학자들을 ‘선비’라고 했단다. 선비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에 합격해서 왕을 도와서 일을 할 수 있었어.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글을 몰랐을까?
M : 가난하니까 학교를 못 다녔을 것 같아요.
J : 하루 종일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니까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것 같아요.
R : 신분이 낮으니까 공부를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T : 맞아! 가난하고, 시간도 없고, 신분이 낮은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평생 허리가 굽을 때까지 일 만 하고 살았지. 그럼 만약 너희가 글을 모른다면 어떤 점이 불편했을까?
J : 표지판을 못 읽으니까 길을 잘못 찾아서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어요.
M : 나라에서 알려주는 소식들을 전혀 읽지 못하니까 답답했을 것 같아요. 가끔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요.
R : 사기도 많이 당했을 것 같아요. 계약서의 내용을 모르고 싸인을 할 수도 있잖아요.
T : 그럼 많은 사람들이 글을 모르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J : 아! 그래서 세종대왕이 아주 쉬운 한글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M : 맞아요! 한자는 너무 복잡해서 농부들이 배우기 너무 어렵잖아요.
T : 와우! 잘했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후부터 사람들은 글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었단다. 특히 이때부터 여자들과 아이들도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어. 시간이 많이 흐르고, 여자들 중에서도 책을 쓰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너희가 정말 좋아하는 <해리포터>도 여자 작가가 쓴 이야기란다. 하지만 옛날에는 여자들이 책을 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 조선시대의 여자들의 일은 요리하고, 아이 키우고, 빨래하는 거였어. 그런데 빙허각 이씨라는 여인이 <규합총서>라는 책을 처음 썼어.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을까?
M : 요리책이었을 것 같아요. 여자들이 요리하는 방법을 잘 아니까 기록한 거 같아요.
R : 육아책일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적어서 서로 정보를 나누었을 것 같아요.
J : 바느질이랑 고추장, 된장 만드는 이야기도 있을 거 같아요. 
T : 맞았어. 한 가지 더, 이 <규합총서>라는 책은 한글로 기록되어 있단다. 그래서 이씨 집안의 여인들이 쉽게 읽고,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지. 이제 우리가 책을 읽을 때마다, 오늘 배운 글자의 역사에 대해서 기억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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