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자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좌충우돌 꼬마철학자들 이야기] 그림 같은 글자
한호일보 | 승인 2019.12.12 14:13

T : 모두 일주일 잘 지냈지? 오늘은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것 중에, ‘글자’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해. 사람들은 처음에 왜 글자가 필요했는지부터 생각해보자.
M : 옛날 사람들은 사냥을 하면서 살았잖아요. 그런데 깊은 산 속으로 사냥을 갔을 때,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표시를 해주려고 글자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R : 사람들이 열매를 따서 먹을 때, 어떤 열매가 독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니까 글자가 필요했어요.
J : 가족들에게 알려야 되는 소식이 있으면 편지를 써야 되니까요.  
T : 그렇지^^ 그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글자를 표현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J : 거북이랑 물고기 모양 글자가 있어요.
M : 별이랑 해 모양의 글자도 있어요.
R : 산 모양도 있어요. 아마 사람들은 처음에 물건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서 글자로 사용했던 것 같아요.
T : 맞았어. 사람들이 처음에 사용했던 글자는 세계 어느 곳이나 모두 그림 형태였단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그렸던 거지. 그래서 처음 그림형태의 글자들은 나라마다 아주 비슷한 게 많았어. 그럼 어떤 사람들이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었을까?
M : 모든 사람들이 글을 알았겠죠. 아주 어린 아기 빼고요.
J : 그런데 옛날 로마시대에는 신분이 높은 남자 아이들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부자 남자들만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R : 귀족 여자들도 글을 알았을 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선덕 여왕처럼 여왕들은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았잖아요.
T : 옛날에는 지금처럼 모두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건 아니야. 대체로 귀족 남자들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단다.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었을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M :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양인데, 안에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거 같아요.
R : 아! 이거 신분계층이에요. 옛날에는 왕이랑 귀족, 농부, 하인, 노예 등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잖아요. 아빠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가 되고, 아빠가 하인이면 아이들도 하인이 되는 거예요. 
T : 맞았어. 아주 자세히 알고 있네.^^ 그럼 이 피라미드 그림에서 위에서 4번째 줄 그림을 한 번 보자.
J :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를 받아 적고 있어요. 서 있는 사람들은 손에 종이 같은 걸 들고 읽어주는 것 같아요.
T : 그렇지.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를 글로 기록하던 사람들(Scribes)이었어. 이 사람들은 왕과 귀족 다음으로 높은 신분이었고, 교육을 받은 똑똑한 학자들이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똑똑한 학자들을 ‘선비’라고 했단다. 선비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에 합격해서 왕을 도와서 일을 할 수 있었어. 그럼 왜 보통 사람들은 글을 몰랐을까?
M : 가난하니까 학교를 못 다녔을 것 같아요.
J : 하루 종일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니까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것 같아요.
R : 신분이 낮으니까 공부를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T : 맞아! 가난하고, 시간도 없고, 신분이 낮은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평생 허리가 굽을 때까지 일 만 하고 살았지. 그럼 만약 너희가 글을 모른다면 어떤 점이 불편했을까?
J : 표지판을 못 읽으니까 길을 잘못 찾아서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어요.
M : 나라에서 알려주는 소식들을 전혀 읽지 못하니까 답답했을 것 같아요. 가끔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요.
R : 사기도 많이 당했을 것 같아요. 계약서의 내용을 모르고 싸인을 할 수도 있잖아요.
T : 그럼 많은 사람들이 글을 모르는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J : 아! 그래서 세종대왕이 아주 쉬운 한글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M : 맞아요! 한자는 너무 복잡해서 농부들이 배우기 너무 어렵잖아요.
T : 와우! 잘했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후부터 사람들은 글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었단다. 특히 이때부터 여자들과 아이들도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어. 시간이 많이 흐르고, 여자들 중에서도 책을 쓰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너희가 정말 좋아하는 <해리포터>도 여자 작가가 쓴 이야기란다. 하지만 옛날에는 여자들이 책을 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 조선시대의 여자들의 일은 요리하고, 아이 키우고, 빨래하는 거였어. 그런데 빙허각 이씨라는 여인이 <규합총서>라는 책을 처음 썼어.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을까?
M : 요리책이었을 것 같아요. 여자들이 요리하는 방법을 잘 아니까 기록한 거 같아요.
R : 육아책일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적어서 서로 정보를 나누었을 것 같아요.
J : 바느질이랑 고추장, 된장 만드는 이야기도 있을 거 같아요. 
T : 맞았어. 한 가지 더, 이 <규합총서>라는 책은 한글로 기록되어 있단다. 그래서 이씨 집안의 여인들이 쉽게 읽고,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지. 이제 우리가 책을 읽을 때마다, 오늘 배운 글자의 역사에 대해서 기억해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호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Suite 2, L1, 570 Blaxland Rd. Eastwood NSW 2122 Australia  |  Tel : 02-8876-1870  |   Fax : 02-8876-1877
Copyright © 2020 HANHO KOREAN DAILY. All rights reserved. mailto : info@hanho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경환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