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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현의 기자수첩] ‘박항서와 헨리 판’
전소현 기자 | 승인 2019.12.12 14:20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동남 아시아 게임에서 지난 10일 인도네시아를 꺾고 60년 만에 금메달을 안았다. '박항서 매직'이란 제목과 함께 그의 얼굴로 베트남 신문들이 도배되었다고 한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박 감독이 만든 ‘작은 공 하나의 기적’이 어디까지 흘러갈지 몹시 궁금하다. 

신년호를 준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챙겨야 할 송년모임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올 한해도 어느 덧 끝자락이다. 

유난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하는 행사 하나가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커뮤니티 서비스 기관 카스(CASS)가 지난 9일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이민정착 서비스 25주년’과 ‘홈 에이징 서비스 20주년’, ‘주간 카스 칼럼 ‘겐딩(Kending)게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오찬행사를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카스와 협력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 분야, 정부 인사, 사업 파트너, 커뮤니티 리더 그리고 언론인 등 약 130여명이 참석했다.

카스 대표로는 보 주(Dr. Bo Zhou) 회장, 헨리 판(Henry Pan OAM) CASS 창업자 겸 명예 대표이사(The honorary executive director) 등 카스 이사진들이 참석했으며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윤광홍 한인회장과 이용재 호주 한인복지회 회장 그리고 한인 기관에서 활동하는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보 주 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날의 카스가 있기까지의 발자취를 짧게 설명한 뒤 헨리 판 창업자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16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호주 내 중국계는 50만9,560명이다. 

중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시작된 비영리 공익 자선기구 카스는 1981년 설립 이래 노인, 어린이, 장애인 복지를 담당하는 범 사회복지 기관으로 성장했다. 

자원봉사자들로 그리고 곧 이어 풀타임 직원 1명으로 시작된 카스는 39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유급 직원 3백60여명, 자원봉사자 약 250명 그리고 3,300명 정도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공적인 사회복지기관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또 공부하면서 일해야 했던 젊은 유학생 부모들을 돕고자 탁아 서비스로 시작되었던 카스가 이제는 양로원 1곳, 차일드 케어 센터 3곳, 노인복지 센터 8곳으로, 또 시작할 때 정부 지원이외에는 빈손이었지만 2018-2019 회계년도 수입만 해도 2천290만 달러를 거두는 ‘알짜 기관’이 되었다. 

이러한 외적 성장과 함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카스가 중국 커뮤니티를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2002년부터 한인 커뮤니티에 까지 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하나의 이민 커뮤니티가 다문화 사회 호주의 근간을 이루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성공한 부잣집 잔치에 가서 그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마음이야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동시에 우리 한인사회와 너무 극명하게 비교되어 마음이 씁쓸했다. 한인 복지회도 시작은 카스와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투명 경영과 정부펀드에만 의존하지않는 재정 독립 그리고 전문인의 경영 등 카스의 성공 원인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핸리 판이라는 창업주의 헌신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카스에서 일하다가 고객의 공격으로 실명이라는 위기를 맞는 가운데서도 커뮤니티를 향한 헌신의 마음을 접지않은 헨리 판. 그 한 사람의 진정한 헌신으로 얼마나 큰 기적의 역사를 이루었는지 지난 주의 카스 행사에서 뚜렷히 목격할 수 있었다.

'박항서 매직'과 ‘카스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공통적으로 두 사람의 자식을 향한 부모와 같은 사랑과 헌신 그리고 존경심을 가지고 따라올 수 있도록 한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성경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박항서'와 헨리 판'이 오버랩되면서 앞으로는 부질없이 이름만 내려고 하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소식말고 ‘무성한 숲을 이루는 한 알의 밀알 탄생의 소식’을 한인사회에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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