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인수한 ‘알레그로 펀드’ 한달만에 백기 들어 
올해 코옵 북숍, 로저 데이비드, 바르도 등 줄줄이 파산 

해리스 스카프 매장

대학교 서점 체인 코-옵 북숍(Co-op bookshop), 에드 해리(Ed Harry), 나폴레온 페르디스(Napoleon Perdis), 바르도(Bardot), 디미즈(Dimmeys), 로저 데이비드(Roger David), 카렌 밀렌(Karen Millen), 포커스 그룹(Focus Group) 등등.. 2019년 파산한 호주 브랜드들이다. 

연말 직전 멜번에 본사가 있는 170년 전통의 백화점 업체 해리스 스카프(Harris Scarfe)도 결국 이 명단에 포함될 처지에 놓였다. 

침대 린넨, 주방용품, 가정용품, 전기 제품 및 의류 등을 판매하는 호주 소매업체 해리 스카프는 불과 지난 11월 사모펀드 알레그로 펀드(Allegro Funds)가 인수했지만 연말 직전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딜로이트 구조변경 서비스팀(Deloitte Restructuring Services)의 보건 스트로브릿지 등 3명이 11일(수) 해리스 스카프를 운영하는 디에스 옵코(DS OpCo Pty Ltd)의 재산관리인(receivers)으로 지명됐다.  이와 별도로 회계법인 비디오 오스트레일리아(BDO Australia)의 앤드류 살웨이와 던컨 클럽이 회사측의 자발적 법정관리인(voluntary administrators)으로 임명됐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소매업 브랜드 중 하나인 해리스 스카프는 1849년 조지 피터 해리스(George Peter Harris)와 존 C 라니온(John C Lanyon)이 남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첫 상점을 열며 시작됐다. 전국에 66개 매장을 운영하며 18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2018년 연매출은 3억8천만 달러였다.
 
스트로브릿지 법정관리인은 “연말 기간 중 해리스 스카프는 정상 영업을 할 것이고 종업원들은 관재인들로부터 급여를 받을 것이다. 영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으며 사업 매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채권자 미팅이 열렸다.

해리스 스카프는 몇 차례 주인이 교체됐다. 1970년대 초반 렙코(Pepkor)를 시작으로 2014년 67억 달러에 스테인호프 인터내셔날Steinhoff International)이 인수했다. 스테인호프는 해리스 스카프와 베스트 앤드 레스(Best & Less)를 11월 호주의 알레그로 펀드에 매각했다.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호주 유통업계에서 백화점, 소매유통회사들은 이른바 ‘재미없는 매장(Bland land)’이란 별명이 붙으며 온라인 매매 활성화로인해 크게 고전하고 있다. 고급 백화점 마이어(Myer)와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등 주요 경쟁업체들도 수억 달러의  손실을 상각 처리했다.  

루이스 그리머(Louise Grimmer) 소매전문가(타즈마니아대학)는  “해리스 스카프는 과거 성공했던 또 하나의  ‘블랜드 랜드 저주(bland land curse)의 희생자가 된 사례다. 저가 매장 케이마트(Kmart), 빅 더블류(Big W), 타겟(Target)에서 데이비드 존스와 마이어 사이의 중간에 위치한 애매한 소매 업체들(middle area of retailing)은 고객을 끌기위해 끝없는 할인경쟁(endless cycle of discounting)에 휘말리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들은 반드시 할인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매장을 찾는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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