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과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드니 근교 블루마운틴 지역이 최근 산불로 소방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12월 15일(일) 현재 NSW에서 107개의 산불이 타고 있으며 이중 57개는 통제 불능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불에 탄 임야 면적이 거의 300만 헥타르(3만 평방km)에 달한다. 불에 탄 가옥 손실이 724채, 6명이 사망했다. 

15일 저녁에는 시드니 북서부의 혹스베리와 리쓰고(Lithgow) 사이에 있는 그로스퍼 마운틴(Grosper Mountain) 산불이 확산되면서 시드니  관문인 블루마운틴의 빌핀과 마운트 토마 지역에서 약 20채의 집과 가건물이 소실됐다. 
과거에는 산불 후 소나기라도 내려 진화되거나 악화를 막았지만 올해는 극심한 가뭄과 건조함 속에 산불 진화가 쉽지 않다.
 
소방 당국은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주로 산불을 악화시키는  마른 잔디나 나뭇가지, 타기 좋은 작은 덤불들에 예방 차원의 불을 놓아 미리 태워버린다. 과거에도 주로 겨울철에 여름철의 산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불씨를 미래 태우는 '백버닝(back burning)'을 실시하여 왔다. 이로 인해 도시의 대기 오염이 더욱 악화됐다.  
시드니 서부를 감싸는 블루마운틴 산불로 인해 남서부의 캄덴 (Camden), 켐벨타운, 리버풀 지역의 대기가 크게 악화돼 40도가 넘을 것으로 예보된 19일(목) 불과 수십미터 앞이 보일 정도로 심각한다고 한다. 19일과 21일(토) 40도 이상의 무더위로 산불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NSW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범국가적 재난임을 선포한 것이다. 

지난 주 12월 12일(목)에도 시드니는 앞이 제대로 안보일 정도로 산불 스모그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함에도 여전히 자유-국민 연방 정부와 NSW 주정부는 기후변화가 극심한 가뭄과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인정하지 않고 종전의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인 커뮤니티와 친숙한 매트 킨(Matt Kean)  NSW 환경장관은 "현재 NSW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불 자연 재해에 대하여 누구도 이 사실이 기후변화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라고 용기있게 소신 발언을 했다. 과학자들의 예고(극심한 가뭄과 연중 계속되는 산불)가 거의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래가 놀랍고도 두렵다.   

환경장관의 직격탄을 날리자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도 “킨 장관의 발언에 동의한다. 기후변화는 사실이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뒷북을 치고 나섰다. 
그는 “연방 정부는 2030년까지 2005년도 기준으로 26-28%의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했지만 NSW주는 35%를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전히 상당수 정치인들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있는 자유-국민 연립정부로서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NSW 경찰은  기후변화 정책을 해야 한다는 젊은 데모대들을 무참히 구속하고 집회를 방해 했다.  자연재해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가  ? 보수당 정부들은 기후변화을 믿는사람들은 마치 “기후변화 라는 종교을 믿는 ” 이단(Cult)과 같다고 말하여 왔다. 산불은 해안지대를 찾아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 어려움을 준다. 어제 하루 해안지대을 달리는 파 시픽 하이웨이 ( Pacific High Way) 가 산불로  13곳이나 통행이 제한되었다. 이로인해  휴가들 떠나는 가족들이 많은 어려움을 다했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정부의 Motorist Check 을 꼭 보고 떠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12월  20일. 21일 , 23일 27일 내년 1월 2일은  산불발생이 많은 날이라 장거리 여행자는 이날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Ballina 부터  Grafton 까지는 퍼시픽 하이웨이를 이용치 말고 옆길인  Bruxer 하이웨이와 Summerland Way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가뭄으로 시드니 식수원인 와라감바댐 수위가 45%로 낮아지면서 NSW는  12월 10일부터 2등급 제한조치를 발동했다. 와라감바댐의 수위는 매주 0.5%씩 줄고 있다. 2007년 2월에는  33.8%까지 내려갔다. 이제 집에서 세차도 호스는 안되고 물통을 이용해야 한다. 정원 급수도 마찬가지다. 급수 감시반 (Water Ranger)에게 적발되면 개인은 $220, 사업장은 $550의 벌금이 부과된다. 통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NSW 내륙 지방인 더보(Dubo)에서 생긴 일이다. “머리를 감는데 3분을 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시장에게 내 머리가 길어서 3분은 부족하다고 편지를 보냈다. 시장은 답변을 못하고 있다. 1분 샤워를 더 한다고 누가 보지도 않는데 어떻겠냐만은 어려운 시기에 규정을 지키려는 젊은이의 마음이 갸륵해 보인다. 한인 사회도 절수와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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