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해부터 호주 동포 유영재 박사의 와인 이야기를 격주로 게재한다. 와인은 이제 와인 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에게도 사랑받는 주류 중의 하나가 되었다. 마시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가운데 식탁의 교제를 더 깊게하는 풍미가 있는 와인. 과연 와인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고르는 것이 현명하며 어떻게 재배되는지 그리고 와인과 음식, 건강 등에 대해 이 곳 호주 동포 유영재 전문가로부터 직접 듣는다. 그의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 등이 있다 (편집자 주)

좋은 와인 고르는 법
와인은 지식이 필요한 알코올 음료이다. 와인은 가지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와인을 제대로 알아야 와인의 기능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와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좀 더 다양한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와인의 무엇을 알아야 좋은 와인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까?

먼저는 포도의 특성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레드 와인일 경우 Shiraz, Cabernet Sauvignon, Merlot, Pinot noire 화이트 와인의 경우 Chardonnay, Semillon, Sauvignon Blanc, Verdelho 같은 명칭이 쓰여 있는데 이것이 바로 포도 품종 이름이다. 

포도는 품종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의 특성을 알면 와인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과일 가게에서 파는 일반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줄 아는데 와인 주조용 포도는 따로 있다. 와인 주조용 포도는 일반 포도에 비해 알이 작고 당도가 높다. 플래밍톤 마켓에 가면 가끔씩 와인 주조용 포도를 만날 수 있다. Muscatel아니면 Muscat라는 검은 포도를 볼 수 있는데 이 포도가 바로 와인을 만드는 포도이다. 포도 알은 작지 않지만 매우 단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와인 가게에서는 이 포도로 만든 와인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이 포도는 주로 알코올 강화 와인을 만드는데 쓰이기 때문이다. 청포도로는 Sultana 포도를 볼 수 있는데 알이 매우 작고 무척 단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 또한 거의 볼 수 없다. 이유는 다른 포도로 만든 와인에 블렌딩 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당도가 높은 포도를 좋아하시는 분은 와인 주조용 포도를 선택하면 틀림없다.

와인 스타일 이해하는 것 중요!
와인의 종류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어지지만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크게 나누어 색깔로 보면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그리고 로제 와인이 있다. 

로제 와인은 핑크빛 나는 와인을 말한다. 또한 거품이 나는 스파클링 와인, 알코올 도수가 18도 정도 되는 알코올 강화 와인도 있다. 당도를 기준으로 할 때 Sweet, semi sweet dry 와인이 있다    

와인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와인 스타일이란 와인 타입이라고도 하는데 와인의 전체적인 특징을 말한다. Shiraz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일지라도 당도는 어떻게 되는지, 와인의 진하기를 말하는 바디(body)감은 어떤지, 부드러운 와인인지 아니면 거친 와인인지, 오크통에서 숙성 시킨 와인인지 아닌지, 숙성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 전체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 재배에 관해 알면 좀더 포도의 특성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 

포도도 어린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와 50년, 100년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는 맛 향에서 차이가 난다. 또한 어느 토양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포도의 특성이 달라지고 기후에 따른 포도의 특성 또한 다르다. 예를 들어 선선한 기후에서 자란 포도가 포도 특유의 향이 진하고 청량감이 높다. 반면에 더운 지역에서 자란 포도는 당도는 높지만 잼 같은 맛이 많이 나고 포도의 풍미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와인 라벨에는 와인 정보 다 들어있다
와인 라벨을 이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와인에 대한 정보가 라벨에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뒷라벨에 맛, 바디감, 오크통 숙성 여부, 포도 경작 환경 등 와인 맛과 품질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다 들어있다.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면 와인의 특성을 좀 더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량의 단백질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떫은 탄닌을 줄이기 위해서 계란이나 우유 등을 사용하였다는 뜻이다. 와인에 단백질을 넣으면 탄닌이 들러붙어 바닥에 가라앉는다. Soft press나 Free run juice로 만들었다는 문구도 볼 수 있다. 

와인에게 있어 음식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음식 매치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좀 더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생선회에 맞는 와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매운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은 어떤 것일까? 달콤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또 와인과 건강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와인이 약주가 될 수 있다. 적당량의 와인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수천 건 발표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적당량’이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하여 와인을 선택하면 원하는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와인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하면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다. 특별한 날에 마시는 특별한 와인, 감동적이지 않는가. 소중한 만남, 소중한 자리, 좋은 와인 선택으로 더욱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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