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

요즈음 한국기독교총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설교라기보다는 초기 망상증 환자들에서나 볼 수 있는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망발을 대중 집회에서 자주하고 있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고 있다.   그의 언행을 보면 목사인지 사이비종교의 교주인지 또는 과대망상증 환자인지 혼란이 온다.

망상증적 존재가 어떤 모임에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로 부상하는 현상은 가끔 있있다. 지난 2010년대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둥장한 드루킹(김동원)이 있다. 그는 인터넷카페에 경제적 공진화 모임을 만들고 이 경공모를 중심으로 거대한 사이비 종교적 공동체를 조직했다. 이 조직을 5단계의 피라미드식으로 계층화하고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어 강좌를 해왔다. 그는 절대자에게 의지하는 증표로서 ‘옴마니밤배우쿰’ 이란 주문도 만들어 자신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할 때 외우도록 하였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일본이 지진으로 곧 붕괴 될 것이므로 일본 난민들을 수용할 수용소를 개성에 만들어야 하고 중국이 곧 전쟁을 일으킬 것이므로 일본 자위대를 인수해서 대 중국전을 준비해야 된다는 등의 세뇌교육을 했다. 또한 이런 국제적 사태로 인해 대기업들이 파산하게 될 것이므로 일본 난민들이 소유한 자본과 경공모 회원들의 자본을 합쳐 이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도룩 거액의 주식자본을 준비하도록 기금 모으기 활동도 전개했다고 한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선거기간을 활용하여 정치인을 이용하려고 했다가 구속되어 지금은 재판 중에 있지만 한 때는 수만명이 그를 따르기도 했던 것이다. 그의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는 2018년 3월 기준으로 980만 명이었고 그들 모임의 1년 운영비는 11억원 이었다고 한다. 아직도 상당수의 신도들이 그를 면회오고 있다고 한다. 만약 그의 사이비적 행위가 계속되었다면 아마도 이상한 주문을 중얼거리는 거대한 사이비 종교단체가 또 하나 생겼을 것이다.  

목사, 사이비종교 교주, 망상증 환자..?
그런데 이번에는 기독교의 한 교단에서 사이비 교주가 출현한 것이다. 그는 xx교희의 목사라는데 정치적 망언들을 주일설교에서 만이 아니라 예배가 아닌 어떤 정치집단이 주최한 옥외 집회에서 해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에는 경남 마산에서 청교도 영성훈련원이 주최한 강연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것”이라며 “생명 책에서 안 지움을 당하려면 무조건 이명박을 찍으라”고 한바있다. 이처럼 비이성적 발언을 자주하게되는 것은 그의 인지적 사고 과정에 이상이 생겨 ‘나는 인간을 초월한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망상적 사고가 발현되어서인 것이다.      

또한 지난 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에서는 "문재인은 벌써 하느님이 폐기처분 했어요",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나에게 '기름 부음'이 임했기 때문"이며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드디어 망상증이 과대망상증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기독교계에서는 이러한 그의 정신병적 발언을 "아멘!!" "할렐루야!!"하며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사람들을 십계명 중 3계명인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을 거역하는 자들이라고 냉철하게 비판하지만 그를 맹신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상당히 많다.
이상심리학을 연구하는 필자로서는 이러한 현상을 종교적 측면이 아닌 이상심리학적 측면에서 보게된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망상증과 과대 망상증세를 갖고 있는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다.

아마도 이대로 증세가 악화된다면 그도 자칫하면 지난 1978년 남미의 가이아나에서 신도 909명에게 사이나이드(cyanide)가 혼합된 음료수(Kool-Aid)를 마시고 집단자살하도록 한 뒤 본인도 자살한 ‘인민사원(Peoples Temple of the Disciples of Christ)’의 카리스마적 사이비교주인 짐 존스(Jim James) 목사처럼 될지도 모른다. 전광훈 목사가 주장한바처럼 ‘청와대로 진격할 결사대를 조직’한다는 망상이 현실화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인민사원의 비극이 떠올라 소름이 돋는다. 일설에는 순교결사대를 자원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고 있다니 어떤 비극이 발생할지  염려스럽다. 

망상증은 대체로 색정형, 과대형, 질투형, 피해형, 신체형, 혼합형, 불특증형 등으로 세분되는데 이병의 대표적 증세는 어떤 잘못된 인식(perception)을 틀림없는 사실처럼 믿는 확고한 신념 (unshakable beliefs)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들이 갖게 되는 이러한 비이성적 신념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그 신념(beliefs)이 잘못된 것임을 아무리 지적해도 좀처럼 시정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망상증 환자들은 대개 편집적 망상(paranoid)과 환상(hallucinations)의 증상까지 갖는 경우가 있는데 병이 이 정도로 심화되면 이 환자는 자기의 편집적 망상이나 환상이 틀림없는 사실(fact)이라는 신념에 더 깊게 빠진다. 편집적인 사람들은 상상력이 탁월하고 지극히 세세한 사건들의 증거까지를 수집하여 그럴듯하게 망상체계를 체계화하므로 일반인들은 이러한 망상체계를 그대로 인정하기 된다. 사이비종교 교주들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거나 자기가 신과 동격이라는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은 과대망상증세까지 갖게 되어서인 것이다. 더 증세가 악화되면 환청(auditory hallucinations)까지도 갖게 되는데 이 정도로 환청이 심해지면 조현병(정신분열증)과 구분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쯤되면  교주를 숭배하던 맹신도들도 점차 자기교주의 언행이 좀 이상해 졌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이비 종교가 이처럼 번창하는 이유에는 탁월한 망상증교주가 출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맹신도)들에게도 성격상의 미숙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인 존 클라크 주니어(Dr. John G. Clark, Jr.)는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현혹되어 상당 기간을 그 집단과 함께 지내다가 나중에 심리상담 치료를 받게된 사람들을 연구했다.  그의 임상연구를 보면 이런 사람들은 대중 집회에서 교주의 안수를 받기 간절히 원하거나, 그의 명령에 따라 입신상태에 쉽게 빠지거나, 사지를 떨며 쓰러지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두뇌는 측두엽 간질환자(temporal lobe epilepsy)의 두뇌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외부자극에 쉽게 흥분하며, 종교적 의식주의(ritualism)와 편집적의심(paranoia)과 영감상태(mystical states) 성향이 있고, 진지하고 엄숙하며, 성적충동, 성적욕구, 유머감각이 낮고,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특징 등이 있다고 한다.

또한 심리학자인 런던대학의 아드리안 펀햄(Adrian Furnham) 박사는 이런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열등의식이 높으며 자존심과 자신감(self-confidence)이 낮고 현실에 대해 좌절감을 많이 느끼며 이런 고통스런 현실을 탈피하는 방편으로서 초라한 자신의 힘 보다는 현실을 초월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의 힘에 의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이비교주를 맹신하게 되는 계층은 대체로 무지하고 사회적 경험이 단순하며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하고 감성적 사고를 하는 성향이 높다고 했다.                                                                                                                                                                    
사이비종교의 출현은 대체로 국가의 교육 및 경제수준이 저조한 저개발국에서 빈발해 왔다. 하지만 2천 년대의 한국은 더 이상 저개발국이 아니다. 교육수준은 선진국 중에서도 상위에 있고 GDP도 상위권에 있다. 

그런데 왜? 도대체 어떤 특수한 이유가 있기에 이런 현상이 아직도 발생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다양할 것이다.  한국인의 문화사회적 특성이든지, 사회경제적 여건, 그리고 하나의 민속처럼 전승되어 온 무속적 사고 등이 다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상당한 기간을 연구해 보지 않는 한 함부로 논하기 매우 난해한 과제이다.

하지만 다른 영역을 제외하고 정신과학의 하나인 정신건강 영역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인들은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별로 없어 인간의 두뇌나 신경전달물질들이 인간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 생각된다.
특히 인격장애자(personality disorders)과 같은 영역은 거의 백지 상태이어서 아직도 정신병질자(psychopathy, 사이코파스)와 사회병질자(sociopathy, 소시오파스)를 혼동하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너무나도 많은 사회병질자들이 사회의 지도자적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거나 무시하고 있는 점이다. 한국 사회가 아무리 더 높은 경제적 성장을 이룬다고 해도 요즘처럼 이상인격체들이 사회적 지도자들도 부상한다면 아마도 한국사회는 이상인격자들의 천국이 되어 정상적인 인격체들이 받게되는 피해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최근에도 한 특검검사팀이 과대망상증 증세가 완연한 환자의 진술을 재판의 증거로서 이용하고 있다. 어떤 용의자나 피의자가 수사를 받을 때 진술한 내용 중에서 망상증 증세가 발견되었다면 먼저 그 사람의 정신검증을 해보아야 된다. 검증결과 망상증 증세가 있음이 발견된다면 이런 사람의 증언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전 목사의 과대망상적 발언들을 한국사회가 어떻게 이해할지 알 수 없다. ‘성령이 충만한 예언’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한 사이비교주의 과대망상증적 발언으로 볼 것인지..             
            
오늘처럼 진실이 왜곡되거나 부정되고 망상증이나 과대망상증에 의해서 만들어진 허망한 내용들이 사회에서 비판없이 용인된다면 아마도 머지않아 한국에도 1978년 ‘인민사원’이나 1995년 ‘도교 지하철의 옴 진리교 사건’ 같은 끔찍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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