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신문사에서는 대체로 2가지 방법으로 기자를 채용하는 것 같다. 하나는 과거 방식으로 ‘헝그리 정신’이 있는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카뎃(견습생) 기회를 주면서 훈련을 시킨다. 이들 중 프리랜서로 활동 경력을 주지만 이들 중 일부(극소수)만 기자로 채용한다. 두 번째 방법은 전문직에서 전문 기자(법정출입 기자, 의학전문 기자)를 채용하는 것이다.” 
한호일보가 신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한 서보현 ARF(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지 기자가 대담에서 밝힌 내용(1월 10일자 참조) 중 하나다. 

서 기자는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5월 총선을 취재하면서,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젊은 정치인들을 주변에서 보호하고 지원하며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정치인으로 키운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 한국계가 지금은 1명의 주의원(ACT준주)과 1명의 시의원(라이드시)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한국계 주 또는 연방 정치인들이 다수가 배출됐을 때, 호주 사회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재목으로 키워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호주 유대인 커뮤니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NSW 지자체 선거가 열린다. 동포사회에서 이에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적합한 후보자를 찾고 정당과 지역 선정 등 준비할 일이 많기 때문에 지금도 절대 이르지 않다. 우리 주변에 관심이 있거나 소질, 적성이 맞는 차세대가 있다면 시의원 후보로 도전하도록 적극 추천할 필요가 있다. 가장 필요한 첫 번째 자격요건은 탁월한 소통 능력(훌륭한 영어 구사력)일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사회를 위해 순수하게 봉사하려는 마음자세다. 겸손한 ‘헝그리 정신’까지 갖추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요즘의 호주의 화두는 산불이다. ‘청정국가’ 이미지의 호주가 최악의 산불로 국가 재난급 고통을 당하고 있다. 종전까지 산불은 호주 대륙과는 밀접한 자연 현상으로 연례행사처럼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 장기 가뭄으로 임야의 흙과 나무, 삼림이 모두 극도로 메마른 상황에서 또 기후온난화까지 겹친 악조건에서 산불은 전례가 없는 수준의 강도와 오랜 기간동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천만 헥타르(남한 면적)를 태웠고 28명의 사망, 2천5백채 가량의 가옥 소실 등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오랜 기간 태운 산불 스모그는 남미를 지나 지구를 돌면서 세계 대기의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환경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데 호주가 가해국 입장에 놓였다. 국제사회에서 호주가 ‘기후난민(climate refugee)’으로 손가락질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적으로도 호주의 산불은 큰 관심을 모은다.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섬대륙인 호주가 산불 재앙을 당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방치했다가 호주꼴 당할 수 있다”는 지적과 경고가 나올 정도다. 
 
호주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맞으며 그 배경에 환경과 기후변화를 지키려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세계 전쟁으로 인한 국가 파괴와 산업화 휴유증을 경험한 유럽과 달리 호주는 사실 너무 안일한 자세를 유지해왔다. 그런 배경엔 환경에 둔감하도록(민감하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화석연료 산업계의 로비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호주는 환경과 광물자원을 비교하면 덩치 큰 대륙을 가진 모순 덩어리일 수 있다. 자원분야에서는 LNG 세계 1위 수출국이고 석탄은 3위다.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1/3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한편인 환경과 관광/여행업에서 친환경, 청정 이미지로 관광업이 4대 수출 달러를 벌어들이는 효자 산업이 됐다. 

원자력이 없는 호주는 석탄발전 의존도가 너무 높다. 자원 분야에서 서둘러, 본격적으로 재생에너지 분야로 나아가야 한다.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이젠 진검승부밖에 없다. 환경 이슈는 2020년 자연이 그동안 게을렀던 호주인들에게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던진 화두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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