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수백만 달러 피해 가능성” 제소

머독대학의 거드 슈로더-터크 교수

호주의 한 대학이 유학생들의 영어 실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대학 교수를 고소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파문으로 이 대학은 해당 문제와 관련하여 학생들을 소개한 인도계 유학원과 계약을 파기했다.

퍼스 소재 머독대학(Murdoch University)은 인도 학생을 무분별하게 입학시켰다고 학교를 비판한 거드 슈로더-터크 (Gerd Schroder-Turk) 박사를 고소했다. 슈로더-터크 교수(수학, 통계학 조교수)와 다른 두 명의 교수들은 공개적으로 대학이 영어 실력이 부족한 인도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언어 소통에 준비가 안 된 인도 유학생들은 대학 생활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평균보다 더 많은 인도 학생들이 낙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슈로더-터크 교수는 선출된 대학 임원직에서 그를  몰아내려고 하는 대학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성을 제기한 바 있다. 머독 대학은 슈로더-터크 교수의 공개 발언으로 인해 유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잠재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에게 맞고소로 대응했다. 4월부터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일 머독 대학은 그동안 인도계 유학생 모집을 담당해 온 유학원(이하 OECC)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확인했다. OECC는 인도 펀잡(Punjab)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호주 여러 곳에 지사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계약 종료에 앞서 OECC가 인도 당국에 의해 가짜 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고발되고 이민 면허가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현지 신문인 인도 타임즈(Times of India)에 따르면 지난 12월 루디아나(Ludhiana)시 경찰은 인도인들의 해외 이주를 돕기 위해 가짜 문서를 만든 혐의로 OECC에 대한 형사 기소 에 착수했다. 

경찰 서장은 시민들에게 OECC의 사기에 말려들지 말 것을 당부하고 정부 홈페이지에서 인가된 유학원을 통해서만 이민 수속을 진행할 것을 조언했다.

머독 대학의 로버트 크립(Robert Cribb) 겸임 교수는  사직하면서 “대학이 슈로더-터크 교수를 부당하게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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