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LNG 수출 상당한 타격 우려 

호주의 주요 에너지 수출 품목인 LNG

미국과 중국이 2년의 무역 분쟁 끝에 1차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호주 주가 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미중 합의가 호주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중국이 미국 상품을 더 구매하도록 한 이번 합의는 호주의 농산물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는 2018-19년 약 500억 달러의 LNG를 수출했다. 

합의에 따라 중국은 1,1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미국산 LNG, 농산물, 공산품을 강제로 구매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미국이 호주를 뛰어 넘어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와 인터뷰에서 러드 전 총리는 “미국이 320억 달러에 달하는 쇠고기, 밀, 면화, 해산물을 추가로 수출하게 되는데 호주 수출업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에너지 자원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면서 “호주 정부가 국민들에게 이번 합의가 호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콧 모리슨 정부가 중국과 정치, 외교적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더욱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사이몬 버밍햄 연방 통상장관은 “이번 합의로 늘어나게 될 미국의 수출 상품은 돼지고기, 콩 등으로 호주의 주력 수출 상품과 크게 겹치지 않는다”면서 “양국 분쟁이 완전한 해결된 것이 아니며 단순히 휴전(truce)을 한 것”이라고 성급한 예상을 경계했다.      

이번 합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호주의 산업은 LNG 분야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을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원을 찾아왔으며 실제로 중국의 석탄 수입은 작년 11월 1300톤에서 12월 280톤까지 급감했다. 합의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강제로 추가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 자원은 18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보다 2배가 높은 양이며 결과적으로 미국은 호주를 뛰어 넘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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