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대학교는 임신부의 지방 섭취가 자녀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고지방을 섭취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인생 전반을 통해 심장병 등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학의 영양학자인 마이클 스킬톤 (Michael Skilton) 교수는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밝히면서도 “임신부의 지방 섭취가 자녀의 심장병 및 암 발병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 미국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된 논문에서 스킬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69명의 임신부의 식습관이 영아의 유전자 구조와 생물학적 나이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임신부들의 식습관은 설문을 통해 파악되었고 혈액 검사를 통해 교차 검증됐다.

연구팀은 신생아들로부터 타액 샘플을 채취한 후 후성 유전학(epigenome)이라고 알려진 DNA 주변 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발견은 포화 지방 섭취율이 높은 임산부의 자녀뿐 아니라 불포화산 지방 섭취를 많이 한 여성의 자녀도 후생 유전학적 연령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보카도나 닭고기에 많이 포함된 불포화 지방은 좋은 지방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부의 불포화 지방 섭취가 자녀의 건강에 유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아 밝혀진 것이다.

후생 유전학적 연령이란 DNA 구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이 연령이 높을수록 당뇨, 심장병, 암과 같은 질병 발병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 여성이 높은 수준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자녀의 후생 유전학적 연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단백질 섭취와 유아 건강 사이의 관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 영영사인 멜라니 맥그라이스(Melanie McGrice)는 “이번 연구로 임신과 모유 수유 시기 음식물 섭취의 중요성이 더해졌다”며 “임산부의 식습관 개선이 늘어나는 당뇨병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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